李 “북극항로는 또 하나의 생명길…부산·동남권 미래 함께 열 것”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PM 03:5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북극항로를 기존 바닷길을 보완할 새로운 선택지로 제시하며 부산과 동남권을 중심으로 해양수도권 육성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실제 화물 운송으로 확인한 만큼 국제 규범 준수와 운항 경험 축적, 안전·환경 기술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항로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과 해양수산부 기능 강화를 통해 지역 산업과 일자리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북극항로, 또 하나의 생명길”…국제 규범 준수·운항 역량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팬스타 아크로호 귀항 환영식에서 “새롭게 열어내게 될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또 하나의 선택지, 또 하나의 생명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섣부른 낙관은 경계하되 긴 안목으로 준비하면서 세 가지 방향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유럽 항만을 거쳐 이달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영국까지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기존 항로는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길인데, 이번에는 북극해를 통해 단 20일 만에 도착했다”면서 “컨테이너 700개 분량에 이르는 화학제품, 자동차, 화장품 등 수출 화물을 유럽 시장으로 실어 나르며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드디어 개척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극항로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빠른 배송이 필요한 화물 수요를 더 찾아내는 일, 유럽에 짐을 내린 뒤에 돌아오는 배에도 화물을 싣는 일 등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참으로 많다”면서 “항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지도 위에 선 하나 긋는 그런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선박이 오갈 조건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물건을 맡길 화주의 신뢰를 얻고 선원이 의지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할 세 가지 방향도 제시했다. 첫째로 국제사회의 신뢰 속에서 항로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 규범과 국제사회의 제재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주요 협력국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운항과 관련된 우려를 책임 있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로 꾸준히 운항 경험을 쌓아 지속 가능한 해양 운송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운항 비용과 안전성, 운항의 정시성 선원의 경험까지 우리 대한민국의 운행 역량을 착실하게 높여 갈 것”이라며 해운기업과 화주·물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지원과 금융,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셋째로는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기술과 저탄소 연료 전환, 해빙 예측과 항해 지원, 극지 전문인력 양성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가지 않고도 행복하게”…부산·동남권 해양산업 육성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팬스타 아크로호 승선원 및 감사패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팬스타 아크로호 승선원 및 감사패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부산과 동남권의 산업 기반을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산의 항만 물류와 해양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선박 건조와 수리, 연료 공급, 인력 양성, 금융과 보험까지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또 지역의 개선된 정주 여건으로 서울 가지 않고도 수도권 가지 않고도 우리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기획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방을 꼭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도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마침 어제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의 부산 시대가 또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라며 HMM 노사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부산을 선택해 주신 SK해운, H라인 해운, 흥아해운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면서 부산으로 오신 것을 우리 전재수 시장님 그리고 부산 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운기업들이 부산에서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역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해운 기업들이 바닷길이 모이는 도시 부산에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며 세계를 무대로 더 크게 더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하며 또 그렇게 믿는다”며 “우리 정부도 그런 기업들의 손을 꼭 잡겠습니다.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도 우리 기업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운기업 유치,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등이 앞서 약속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남부 해양 수도권 육성을 힘있게 이끌 수 있도록 우리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북극 항로와 해양 수도권 조성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새로운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과 정책 조정 능력을 갖추고 현장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역량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의 정책 조정 능력과 현장 대응 역량을 높여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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