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북극항로 시범운항 귀항 환영식에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힘 있게 이끌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시범운항 귀항 환영식에 참석해 선원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항해 유럽 항만 3곳을 거친 뒤 지난 11일 귀항했다. 우리 선사가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을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도전으로, 대한민국이 디딜 수 있는 바닷길과 바라볼 수 있는 미래가 한층 넓어졌다"며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실제 화물 운송으로 확인한 뜻깊은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수에즈 운하 항로로 한 달 가까이 걸리는 부산∼영국 구간에 20일 만에 도착하고, 여름철 북극해에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유빙에 대응하는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빠른 배송이 필요한 화물 수요를 더 찾아내는 일, 유럽에 짐을 내린 뒤 돌아오는 배에도 화물을 싣는 일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찾았다"고 했다.
중동 해역의 긴장을 언급하면서 "새롭게 열어낸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선택지, 생명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제성 우려에는 "운항 경험이 쌓이고 화물이 모이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를 얼마든지 높여갈 수 있다"며 "필요해진 뒤에야 준비한다면 그때는 이미 늦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후, 20년 후 일을 왜 지금 시작하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국가 경영이라고 하는 게 한두 해 뒤를 내다보고 할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하며, 긴 안목으로 준비하면서 세 가지 방향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허경 기자
우선 "국제규범과 국제사회의 제재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 이번에도 철저히 지켰다"며 "새로운 항로가 특정 국가의 독점적 이익으로 머물지 않고, 공동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운항 비용과 안전성, 정시성, 선원의 경험까지 대한민국 운항 역량을 높이겠다"면서 "다양한 해운기업과 화주·물류기업의 참여를 위한 정보 지원과 금융·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안전·환경 기술 투자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 연구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선박 기술과 저탄소 연료 전환, 해빙 예측과 항해 지원, 극지 전문인력 양성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과 동남권의 산업 기반을 연결해 지역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산의 항만, 물류와 해양 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하겠다"며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에 좋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가지 않고도 우리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계획하면서 살 수 있는 지방을 꼭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HMM의 '부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언급하면서 HMM 노사와 임직원, 부산을 선택한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흥아해운에도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가 부산에 자리 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해운기업들의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 확정, 첫 북극항로 시범 운항 완료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 기능 강화 방침을 밝히며 "우리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지요"라고 묻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네"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전임 해수부 장관이라 확실히 좀 다르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와 해양수도권 조성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새로운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과 정책 조정 능력을 갖추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실행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항해일지는 완성됐지만, 대한민국의 북극항로 항해일지는 이 자리에서 첫 장을 연다"며 "정부도 흔들림 없는 실천으로 답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항로를 여러분과 함께 활짝 열어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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