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귀성 전쟁’ KTX, 정원 초과에 수하물 무게도 ‘깜깜이 운행’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PM 05:47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설날과 추석마다 KTX 열차 일부 구간에서 최대 승차 인원을 훌쩍 넘겨 태우는 사례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 기준상 한계에 육박하는 승객을 태우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월 18일 부산발 KTX 30호는 오송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승객 1125명을 태웠다. 코레일이 정한 수요 집중 시 최대 승차 인원인 1078명보다 47명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 탑승 인원 상위 10개 구간 중 9개 구간에서 최대 승차 인원수를 넘겼다. 지난달 추석에도 최소 5건 이상의 초과 탑승이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무표 승객과 명절 수하물을 고려할 때 실제 하중은 추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추석 연휴 나흘간 부정 승차로 8866건에 달하지만 적발되지 않은 무표 승객까지 포함하면 열차에 가해지는 하중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현재 KTX 하중 산정 방식은 입석 기준 여유 하중을 산출한 뒤 승객 1인당 75kg을 적용한다. 하지만 수하물 무게는 별도로 반영되지 않고 열차 내 수하물 총중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도 없다.

코레일은 제작사의 최대 입석 인원 251명보다 73명 적은 178명으로 운영하고 있어 약 5400kg의 여유 하중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수치 역시 입석 인원 차이를 기준으로 한 단순 산정에 불과하고 실제 초과 여부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 의원은 “코레일이 정한 수요 집중 시 최대 승차 인원을 넘긴 열차 운행이 명절마다 반복되는데도 실제 탑승 인원과 수하물 총중량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적발되지 않은 무표 승객과 명절에 몰리는 짐까지 고려하면 실제 열차 하중이 설계상 허용 범위 내에 있는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계 기준상 한계에 육박하는 승객을 태운 열차를 이대로 달리게 두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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