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12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 수만 명의 신천지 교인이 당원으로 집단 가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당내에선 이를 계기로 전당대회 이후 봉합된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는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
이날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내용 공개 수준과 후속 대응은 논의 중"이라며 신천지 교인의 가입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다만 3만~5만 명 이상의 교인이 당원으로 집단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당시 민주당 전체 당원 수인 약 155만 명을 기준으로 약 2~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핵심 지도부 등 극소수에게만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최민희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 당원 가입 관련 간단한 보고를 받았다"며 "개략적인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공개될 경우, 지난 전당대회 당시 격화했던 계파 갈등이 다시금 불붙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 중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인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친청계와의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에도 당원 정비 TF를 구성하고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이중 당적과 유령 당원, 비자발 입당 정리를 지시하는 등 이 문제를 끌고 왔다.
친청계 의원들은 이 문제가 다시 떠오르자 반발하고 있다.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와 경쟁했던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이 조사 결과 허위 주장이었다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누가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란 말인가. 국물도 남김없이 밝히자"라고 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만일 제가 신천지와 조직적으로 연계해 전대 개입을 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며 "곧 열릴 관련 최고위 회의에서 '비밀 연합 존재 여부 포함' 구체적인 내용을 담당자에게 여쭤보겠다"고 밝혔다.
계파 갈등 재점화 조짐에 당내에선 공개 신중론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한 친명계와 이에 반발한 친청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결론이 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의원총회 등을 통해 현황을 공유하거나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온다. 다만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의원총회 소집 등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철저하게 지도부 판단에 따라 처리될 문제"라고 밝혔다.
당 다른 관계자는 "몇 천 명만 돼도 큰 사건인데 만 명이 넘어간다고 하니까 당황스럽다"며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지도부에 보고하고, 의원총회에서도 공유하는 절차를 밟고 조사, 수사 의뢰 등 후속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