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李는 왜 임광현을 택했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PM 02:33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새 대통령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한 것은 집권 2기 참모진의 역할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에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의 기틀을 세우는 것이 강훈식 초대비서실장의 역할이었다면, 임 신임 실장에게는 그간 제시한 국정과제를 구체적인 결과로 연결하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임 실장이 세정 분야에서 입증한 행정 역량을 국정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정치 경력이 길지 않은 만큼 당정 간 이견과 여야 관계를 풀어가는 정무 능력, 대통령에게 필요한 직언을 하는 보좌 역량도 시험대에 오른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정 기틀 잡은 강훈식…임광현에겐 ‘성과 내는 비서실’ 주문

이번 인선은 국정의 큰 방향을 바꾸기보다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무게가 실렸다. 정부 출범 500일을 앞두고 정책 추진 자체를 넘어 국민의 일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치권과 행정부를 모두 경험하고 국세청장으로서 업무 역량을 보여준 임 실장을 통해 성과를 내는 비서실을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강 실장도 이날 인선 발표에서 임 실장을 “풍부한 정무감각과 행정능력을 겸비한 관료”라고 소개하며 “당정청 간 협력으로 국정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밝혔다.

임 실장의 강점으로는 청와대와 국회, 정부를 두루 거친 경험이 꼽힌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을 지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활동한 뒤 이재명 정부 초대 국세청장에 발탁됐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국회,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의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부처와 여당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이 정책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 과정의 걸림돌을 풀어야 한다는 주문과도 맞닿아 있다.

국세청장 재임 중 보여준 세정 노력도 대통령의 신뢰를 얻는 배경이 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 X를 통해 임 실장이 이끄는 국세청의 업무와 성과를 소개해왔다. 대통령이 직접 업무 성과를 살펴온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참모진 전반의 실행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미로 읽힌다.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 역시 주요 평가 요소다. 강 실장은 임 실장이 “조세정의 확립에 기여해왔고, 불평등의 벽을 낮춰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국정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세행정 전문성에 더해 대통령의 정책 지향을 실제 행정으로 구현해본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강 실장이 사의를 발표하고 3주가량 후임 인선에 시간이 걸린 것은 강 실장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숙고와 함께 2기 비서실의 역할에 맞는 인물을 찾는 과정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국정 운영에 대한 부족함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 뒤, 대통령 보좌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기존 업무를 마무리하고 새 참모진의 운영 방향을 정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통령과 인적 인연도 주목…국정 전반 조율 능력은 시험대

임 실장과 대통령을 잇는 인적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공직선거법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던 이승엽 변호사와 처남·매부 사이다. 지난해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관계가 인재 영입 등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의가 나왔고, 임 실장은 자신의 전문성을 봐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임 실장의 부인은 현재 주휴스턴총영사(특임)에 부임해 있다. 송석준 외통위원장(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국감에 참석한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에게 총영사 부임과 관련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연락을 받았느냐’고 질문했고, 이 총영사는 “개인적으로 (김 실장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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