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경제협력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조정식 국회의장이 교황청과 이탈리아·크로아티아·그리스를 잇달아 찾은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14일 귀국길에 올랐다.
조 의장은 지난 6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교황청 고위 인사와 유럽 3개국 대통령·총리·의회 지도자들을 연쇄 면담하며 방산·반도체·인공지능(AI)·조선·해운·에너지·인프라 등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교황청에는 교황 방한과 평화 메시지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순방 기간 대통령 2명과 총리 1명, 국회의장·부의장 4명, 교황청 고위 인사 2명 등과 모두 9차례 면담했다. 상대국 주최 공식 오찬 3차례, 직접 주최한 조찬·오찬 2차례, 동포·지상사 대표 간담회 3차례, 헌화 3차례 일정도 소화했다.
교황청…세계청년대회·교황 방한, 한반도 평화 협력
조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순방 첫 일정으로 교황청을 찾아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추기경)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잇달아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 개최와 교황 방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유 장관을 만나서는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소통해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국회와 정부는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교황님의 방한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에서는 "분단과 군사적 대치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평화와 화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교황님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의장실에 따르면 국회와 교황청은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교황 방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1963년 수교 이후 이어온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대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탈리아…반도체 협력 제안, 가이드 자격·운전면허 인정 요청
조 의장은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잔마르코 첸티나이오 상원부의장과 로렌초 폰타나 하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반도체·AI·우주·방산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첸티나이오 상원부의장을 만나서는 "두 나라가 제조업 강국인 만큼, 서로의 강점을 합치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탈리아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반도체 생태계 육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밀접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폰타나 하원의장에게는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이어 AI·반도체·우주·방산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며 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탈리아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의장은 폰타나 의장에게 양국 관광 가이드 자격증 상호 인정과 영문 운전면허증의 이탈리아 내 인정 문제도 꺼내 이탈리아 의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이날 저녁 동포·지상사 대표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는 "오늘 상원부의장과 하원의장을 만나 동포사회와 우리 기업의 관심 사항을 직접 전달했다"며 "동포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천무 계기 방산협력, 공군·해군 현대화 협력 타진
조 의장은 지난 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고르단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연쇄 면담했다.
얀드로코비치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최근 크로아티아가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도입하면서 양국 간에 국방 MOU(양해각서)도 체결된 만큼, 앞으로 양국 간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의장은 면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인프라, 국방·방산, 문화·인적 교류 등 3대 분야의 협력을 의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 의장은 회견에서 "리예카항을 비롯한 항만과 철도·교통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라노비치 대통령을 만나서는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양국 간 워킹홀리데이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청년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미래세대 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의장실에 따르면 얀드로코비치 의장은 자신이 주최한 공식 오찬에서 천무에 이어 공군·해군 현대화 사업에도 한국을 파트너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장을 만난 플렌코비치 총리는 "크로아티아는 한국의 방산 산업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천무 계약은 크로아티아의 방어시스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스…조선·해운 넘어 방산으로, 잠수함 제안사와 간담회
조 의장은 지난 12일 아테네에서 니키타스 카클라마니스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대통령을 예방했다.
카클라마니스 의장에게는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방위산업이 그리스와 결합한다면 그리스의 전력 확충에 큰 기여를 하고 양국 관계를 더 깊이 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타술라스 대통령에게는 그리스의 방위력 강화 과정에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현지 진출 기업 주재원의 체류허가증 갱신 지연 문제 등 애로사항도 전달했다.
장현주 의장 공보소통수석에 따르면 타술라스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에서 "관련 기관에서 잘 검토할 것"이라며 "그리스를 넘어 EU(유럽연합) 전체의 방위력 향상에도 한국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그리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지난 13일에는 경제협력 오찬간담회를 주최하고 요아니스 플라키오타키스 그리스 국회부의장 등 의원 5명과 한화오션·삼성전자·LG전자·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신형 잠수함 사업에 제안서를 낸 상태다.
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그리스 측 참석자들에게 "그리스가 앞으로 유럽의 가장 강력한 해양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 기업과 정부가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은 기술 이전, 현지 건조, 인력 양성 등을 바탕으로 그리스와 상호 동반자 관계를 맺어갈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 의회외교'에 주력…후속 협력 뒷받침"
의장실은 이번 순방에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애로사항 해소를 직접 요청하는 등 '세일즈 의회외교'에 주력했다며, 논의된 주요 협력 과제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 간 교류를 강화하고 후속 협력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황희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강민국 의원이 동행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