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행정·정무감각'에 임광현 낙점…'쓴소리·당청 가교' 과제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4일, PM 05:12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2026.10.14 © 뉴스1 허경 기자

임광현 국세청장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낙점되며 이재명정부 2기 청와대 참모 진용이 새롭게 재편된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행정 능력을 겸비한 임 청장은 초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정무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임 청장을 깜짝 발탁한 것은 이같은 점을 두루 고려한 인선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를 넘어 외교·안보·사회 정책 등 국정현안 전반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조속한 현안 파악과 함께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레드팀' 역할을 주문하는 고언도 나온다. 문제로 지적돼온 인사시스템 개선 역시 과제로 꼽힌다.

임 청장의 처남이었던 이승엽 변호사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등 변호를 맡았던 이력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이 임 청장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과 임 청장은 이날 자정(15일 0시)을 기준으로 배턴을 주고받는다.

정치권에선 '50대·충청·초선' 출신인 임 청장 발탁을 깜짝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중진급 인사가 청와대 조직을 추스르며 재정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능력·추진력과 함께 참모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비서실장'을 최종 낙점했다.

1969년생인 임 청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행시 38회로 입직했다. 국세청 차장까지 오른 후 비례대표로 22대 총선때 정계에 입문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국세청장에 지명되면서 배지를 반납했다.

급이 한 단계 낮은 국세청장직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반납하는 등 임 청장의 정치적 욕심이 적다는 점도 이 대통령이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 공간을 열어줘야 하는 중진급 정치인보다 실무형 참모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임 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조세 정의를 바로세우는 데 앞장서며 '선박왕'으로 불린 권혁 시도그룹 회장으로부터 4000억 원에 달하는 세금과 추징금 환수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성과로 이 대통령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무 능력과 함께 정무감도 상당하다는 호평을 받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여권 인사들과 관계도 두루 원만해 당청 가교 및 조율 역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태호 의원은 "의제 선택하는 것을 보면 대단히 정치적,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정책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보면 비서실장에 딱 적합한 인물"이라고 호평했다.

김현정 의원도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내 갈등도 이어져 정말 힘들 때인데 대통령 보좌를 잘 할 포용적 성품과 능력, 아이디어를 겸비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및 국세청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28 © 뉴스1 이재명 기자

과거 행적·평가와 별개로 청와대 안살림을 총괄하는 비서실장 역할이 다른 만큼 우려와 당부도 이어진다. 진성준 의원은 "비서실장은 국정 전반 업무를 다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제 시야를 외교·안보 분야로까지 더 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통령에게 적절한 조언도 제공하는 중책을 맡는 만큼 때론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균형감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심기 관리도 잘하고 '대통령님 그건 좀 아니 되옵니다'라고 때때로 하는 게 명 비서실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 임 청장 간 인연도 눈길을 끈다. 행시 동기인 임 청장 부인은 주휴스턴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의 동생인 이승엽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대장동, 공직선거법,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고 헌법재판관 후보로도 오르내렸다.

야권에선 이 대통령과 임 청장 간 사적 인연이 인사 배경으로 지목하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밖에 2기 참모진 조직을 조기 정비해 안정시키고, 국정 현안 파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비서실장 사의표명의 결정적 원인이 된 인사시스템 개선도 임 청장의 과제로 꼽힌다.



eonk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