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5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발신 오류가 발생해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경선 후보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이 15일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면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만큼 이번 경선도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 사무총장은 양 최고위원이 이미 승복 각서를 쓰고도 말을 바꿔 당 시스템을 부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올림픽공원 시위 참석 청년의 말을 인용해 "이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경선 부실 사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관위가 저지른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는 올림픽공원 시위를 이끌 자격과 역량을 국민의힘이 과연 가지고 있는가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8일 실시된 용인갑 결선투표 과정에서 통신사 자체의 시스템상 스팸 처리로, 일부 책임당원에게 ARS 전화가 일부 미발신됐다며 결선 재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 최고위원과 윤재복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오는 18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양 최고위원은 "올공 원칙을 이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 전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경선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맞다"며 "즉, 전체 선거 전수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이 '이제 국민의힘은 올림픽공원 시위에 나갈 자격 없다'고 하면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라며 "부실이나 부정이 있으면 조직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의혹을 없애야 우리 국민의힘도 산다"고 했다.
반면 정 사무총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우리 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해서 본인이 됐을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본인이 안 되니 이제 와서 없는 사실을 가지고 문제가 엄청나게 많았던 것처럼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또 "조강특위에서 먼저 재투표를 권했는데도 당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며 (양 최고위원이) 그날 (결과를) 오픈하자고 했다"며 "'승복하겠다', '이의제기 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쓰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1차 (경선) 때 당에서 무슨 오류를 인정했다는 말이냐"며 "당 시스템을 부정하는 말씀을 최고위원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화에 나선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시스템 오류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고, 그렇다면 발표를 보류하고 재투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도부의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속에서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졌고, 합의했다는 것 자체가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양 최고위원을 향해 "통신사 시스템 오류는 어느 정당이든 선거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치 지도부가 오류를 범한 것 같은 발언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양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5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에 장동혁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약 20분 만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회의장 바깥에서는 장 대표가 "부정선거로 싸우는 대표까지 싸울 자격 없는 사람 만들고", "올공에 나가 참정권을 위해 싸우는 대표까지 XX 만들고 정치를 왜 하나", "정치하는 목적이 뭐냐" 등이라고 반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장 대표는 또 "가산점이 없어도 윤재복 후보가 이겼다. 가산점을 더하면 더 벌어진다", "수사해서 부정선거네 뭐니, 아무것도 없고, 시스템 오류로 나온다면 당을 이렇게 엉망으로 한 데 대한 책임을 질 것이냐"라고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고 해도 통화가 닿지 않았다"며 "1차(경선)에 승복했다고 하는 것은 프레임이다. 재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정 사무총장은 "통신사 측의 기술 사항을 갖고 당의 오류로 확대·과장해서 언론에 공식 발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당 시스템을 훼손하고 업무 지장을 초래한 해당 행위"라고 맞받았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