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지율 반등 기회에 찬물 끼얹어"…용인갑 경선 내홍 여진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6일, PM 12:0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15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경선을 둘러싼 지도부 내분이 모처럼 찾아온 야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 기회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한 당원직선제의 첫 시험대에서 갈등이 폭발하면서 올림픽공원 집회 등을 통해 강조해 온 선거 공정성 주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양향자 최고위원이 제기한 당협위원장 경선 부정 의혹이 지도부 내홍으로 번지면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야당 지지율 상승에 따른 반등 기회를 내부 갈등으로 소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추석 이후 지역 민심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는데 그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대통령 실책으로 얻은 반사이익에 무조건 올라타야 하는데 갈등을 노출하면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지율 상승 기회가 온 마당에 지도부가 앞장서 분란을 만들면 어쩌자는 거냐"며 "경선 결과에 승복해 놓고 약속을 뒤집는다면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12일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2.9%포인트(p) 오른 41.3%를 기록하며 민주당(35.5%)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7.0%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국정감사를 계기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과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권의 사퇴 압박 논란, 주식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정부 국정운영 책임론을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전날(15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3%p 오른 28%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2%p 내린 33%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양당 격차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작은 5%p로 줄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6.10.15 © 뉴스1 신웅수 기자

그러나 전날 용인갑 경선 문제를 둘러싸고 양 최고위원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이 공개 충돌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일 당원직선제로 9개 지역 경선을 진행했다. 용인갑 결선 과정에서 책임당원 44명의 자동응답전화(ARS) 투표가 스팸처리 등으로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자, 당은 지난 13일 결선 재투표를 결정했다.

그러나 양 최고위원은 용인갑 결선을 다시 하자는 당의 결정에 반대하며 전체 경선에 대한 조사와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에 정 사무총장은 양 최고위원이 앞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했고 당의 선거 시스템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갈등은 장 대표가 추진한 당원직선제의 첫 시험대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원직선제는 현역 의원 중심 당협 운영을 바꿔 친장동혁계와 원외 인사들이 당협위원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 용인갑 투표 결과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윤재복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현역 최고위원인 양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선되면서 당원직선제 파급력이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전날 양 최고위원이 경선 부정 의혹과 관련 "올림픽공원 시위를 이끌 자격을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느냐"고도 거론하면서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여권을 상대로 펼쳐 온 선거 공정성 공세의 명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를 확정하며 논란 조기 진화에 나섰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용인갑) 결선 재투표는 실시하지 않고 기존 투표 결과에 따라 윤 후보를 조직위원장 임명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사에 반영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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