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해 삶 바친”…부마항쟁 기념식서 울먹인 李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6일, PM 04:25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며 국회에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과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라고 하는 것은 여야 없이 모두가 때만 되면 하던 이구동성 아니었습니까”라며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고 말했다. 기념사를 하던 중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뜻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던 중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던 중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담아내는 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 국민들의 피어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이 자리를 빌어, 개헌을 위한 국민 의견 수렴과 합리적 토론에 국회가 조속히 나서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 및 시민사회 관계자, 일반 시민 등 650여 명이 참석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1979년 유신독재에 맞서 부산·마산 지역의 학생과 시민들이 전개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기리는 행사다.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았다. 행정안전부와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주관한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엄혹했던 시대에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정의를 온몸으로 외친 부산과 마산의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선거를 통해 주권자의 대리인을 국민이 직접 뽑는 일, 누구나 정부와 권력자를 향해 자유롭게 비판하고 의견을 내는 일처럼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서 그 권리를 온전하게 누리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못했다”면서 “반세기 전, 냉혹했던 권위주의와 유신독재의 그늘 아래에서 우리 국민들의 기본권은 철저히 짓밟혔다”고 했다. 또 “정치적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는 무참히 탄압당했다”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무자비하게 통제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은 단지 하나의 독재를 끝낸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그 확고한 원칙을 지켜냄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든든한 주춧돌이 됐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마의 함성과 정신은 80년 5월 광주로, 다시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그리고 촛불혁명과 12·3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대와 거리의 모습은 달라도 국민주권이라는 뜨거운 열망만큼은 하나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주권정부는 지난달 국가권력이 주권자 국민에게 남긴 상처와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억울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오늘의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라면서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갈 위대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는 국민이 삶을 포기하거나 희생되지 않는 나라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바친 그 많은 분들의 숭고한 뜻을 다시 깊이 새기면서 다시 한번 부마민주항쟁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포기하고 희생하신 부산과 마산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면서, 감사한 마음에 감정이 북받쳤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의 삶을 포기하거나 희생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의식도 담겨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을 통해 부마민주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국민주권정부가 최근의 정치상황으로 이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7주년 기념식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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