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부천화재 소방관 순직 애도…'秋발언' 與 "거듭 사죄" 野 "촌극"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7일, AM 11:38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2026.10.16 © 뉴스1 김성진 기자

여야는 17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리 사과를 비판하며 추 지사의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돌아오지 못하신 고인의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누구보다 무거운 슬픔을 감당하고 계실 유가족과 동료 소방공무원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담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특히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상처받으신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위험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분들의 노고와 자부심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보호하는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민주당은 다가오는 예산안 심사에서 소방 인력과 장비 확충,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은 전날(16일)에도 이에 대해 사과했다. 같은 날 추 지사는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 상황을 살폈다.

민주당 의원들도 잇달아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직 소방관에 대한 명복을 빌며 "고귀한 희생에 걸맞은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마련과 지원 강화에 더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함께 화재 진압을 하다 부상당한 소방대원 여러분들의 빠른 치유를 빈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더 이상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의 안전 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며 "제도와 예산 등 필요한 모든 지원을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고양소방서 성치인 소방령을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분의 소방관을 잃었다"며 "모든 대원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범여권에서도 애도와 함께 추 지사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노혜령 진보당 대변인은 "소방 재정은 낭비나 부담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며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과 국민 앞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16 © 뉴스1 김성진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리 사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추 지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순직 소방관에 대해 "가장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드셨다가 화를 당하셨다고 한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소방에 대한 투자는 소방관들을 위한 일만도 아니다. 국민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투자"라고 했다.

이어 "추 지사, 아직도 '재정 빨대' 망언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소방관의 순직 앞에 등 돌린 소방관의 눈물 앞에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가"라며 "국민의힘은 소방 예산 현실을 원점에서 검토해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추 지사의 망언은 7만 소방공무원과 국민을 향한 인격 모독이자 언어폭력"이라며 "당사자의 진정한 사과 하나 없자 결국 민주당이 대리 사과라는 기괴한 촌극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순직하신 소방관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아울러 부상당한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하는 군인과 소방관을 경시하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태도는 국가 공동체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처우는 외면한 채 소방 예산을 타박하던 무책임한 행정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와 추 지사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가 전날 부천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조용술 대변인은 "추 지사는 자신의 재정 빨대 발언을 철회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과 요구에는 뻔뻔하게 답변을 회피했다"며 "민주당도 대리 사과로 때우고 넘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 즉시 추 지사가 사과하게 하고 막말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오전 8시 38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소재 한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했다. 김 소방위는 선착대로 투입돼 화재를 진화하던 중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숨졌다.

이외 또 다른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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