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참배한 다카이치 의원. 일본이 패전 80년을 맞은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장소로 규정했다.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에게는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이러한 자세가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를 앞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일본 지도부가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논평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뒤 나왔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를 보냈다. 마사카키는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비쭈기나무는 일본 신토 의례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상록수로, 신에게 공경의 뜻을 전하는 제물로 쓰인다.
가을 제사인 이번 예대제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기간 직접 신사를 찾는 참배는 보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는 취지로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취임 전까지 봄·가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 등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그러나 총재 취임 이후에는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올해 8월 15일에도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당시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현직 각료 4명이 직접 참배하면서 한국 정부가 반발했다. 외교부는 당시에도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행위를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자들을 함께 기리는 장소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은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 역사 갈등을 빚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