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바라시니까" 추미애 사과에…국힘 "귀를 의심했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7일, PM 09: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사과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날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제 의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는 발언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다”며 “사과하러 간 것인가 변명하러 간 것인가”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추 지사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바라니까 해준다는 것이냐. 국민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끝내 사과하지 않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가 아니라 등 떠밀려 마지못해 내뱉은 사과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며 “고인의 영정 앞에서조차 자기방어에 급급했다면,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또 한 번의 무례”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방관을 ‘재정 빨대’로 표현하더니, 이제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마저 자기변명의 무대로 삼았다”며 “사과는 입으로 하고, 변명은 끝없이 이어가는 모습에서 국민이 무슨 진정성을 느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숙였다고 모두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과의 형식만 갖추고 반성의 본질을 외면했다면, 그것은 유족과 소방관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지사를 향해 “제대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어이가 없다”며 “정식으로 고개 숙여 깊이깊이 사과해도, 우리 국민, 소방관 마음은 찢어질 정도로 아플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측은 추 지사의 발언이 당시 빈소에서 있었던 사과 요구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빈소에서 사과 요구가 있었고, 조문을 마친 뒤 사과드리겠다고 답변한 상황이었다”며 “이런 사정을 언급하며 나온 발언으로 다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심을 담은 사과의 일부 표현을 정쟁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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