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전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후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청와대를 떠난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차기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전 실장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탄탄하게 다져온 지역구를 포기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며 이재명 정부 초반 안착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며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린 만큼 여권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확정 시 유력 카드로 꼽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일 이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실에 합류해 499일간의 임무를 마친 강 전 실장은 당분간 휴식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년 4개월간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강 (전) 실장도 체력적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심신을 추스르며 자신의 향후 정치 계획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강 전 실장이 정치적 입지를 키워온 충남 아산 지역구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적 고향이지만 지역구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국무총리와 초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수장으로 거론될 만큼 인지도를 쌓은 그가 중앙 정치에서 역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가의 관심은 오세훈 시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공석 가능성이 있는 서울시장에 쏠린다. 강 전 실장 측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총선 전초전으로 서울 지역 민심과 조직력을 다져야 하는 여권에선 승리할 수 있는 카드는 총동원해야 한다는 기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가운데 지지율 추이 및 여론 환기를 위한 강 전 실장 역할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믿고 무엇이든 맡길 수 있는 전천후형 차세대 리더"라면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과 미래가 열려 있다"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무덤 같았던 대통령실을 수습하고 대한민국의 희망을 되살려낸 데는 강훈식 비서실장의 역할이 지대했다"며 "이제 또 다른 역할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기여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지난 8월 18일 당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2026.8.18 © 뉴스1 신웅수 기자
강 전 실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략경제협력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핫라인을 구축했던 만큼 외교 특사 또는 특보 등의 직함으로 우회 지원하며 당분간 관망하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충남을 지지 기반으로 삼았던 점도 강 전 실장이 곧바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서울 지역에서 이 대통령 및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해 선거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현재 흐름에선 당 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여권 한 중진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대표직을 건 김민석 대표도 사활을 걸고 임할 것"이라며 "당내 계파나 친소 관계 등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무조건 이기는 카드를 꺼내야 한다. 강훈식도 당연히 불러 판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강 전 실장에게도 야인 생활이 길어지면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 지지율 추이상 낙관할 수 없는 서울시장에 출마해 승리할 경우,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