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계은행 총재와 AI·에너지 협력 논의 주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AM 09:36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WBG) 총재를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이 축적한 산업화 경험과 디지털 기술을 세계은행의 개발금융 역량과 결합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개발원조를 넘어 한국의 기술과 기업이 국제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2024년 1월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2024년 1월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가 총재를 접견하고 개도국의 AI 역량 확대와 에너지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AI와 에너지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특히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가 새로운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활용에 필요한 전력과 통신망, 인력 등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개도국이 기술 혁신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은행 역시 최근 AI를 개도국의 생산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방가 총재는 지난 16일 세계은행 연차총회 연설에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거대 AI’와 달리 농업·교육·보건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소형 AI(Small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첨단 기술 자체보다 이를 실제 경제활동과 국민의 삶에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에너지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함께 2030년까지 아프리카 주민 3억명에게 전력 접근성을 제공하는 ‘미션 300(Mission 300)’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보급, 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에너지 빈곤을 해소하고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기준 5000만명 이상이 새롭게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전력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산업 육성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의 개발금융과 한국의 기술·사업 수행 능력을 연계할 경우 개도국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인프라 개선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에너지·인프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와도 연결될 수 있다.

한편, 방가 총재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AI·디지털 서밋’ 참석을 계기로 방한했다. 세계은행과 한국 재정경제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개도국의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방가 총재는 2023년 6월 세계은행그룹 총재로 취임했다. 앞서 글로벌 신용카드 기업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제너럴애틀랜틱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민간 금융·투자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취임 이후에는 개발도상국의 일자리 창출과 민간자본 유치를 세계은행의 주요 과제로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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