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헬기 고장 1년 만에 6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AM 10:52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불진화헬기의 고장 횟수가 1년 만에 6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 산림청의 산불진화헬기 중 고장이나 정비로 산불진화에 출동하지 못한 사례가 14건에 달했다.

2022년 6월 2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군용 헬기가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6월 2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군용 헬기가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이 19일 밝힌 산림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 산불진화헬기의 고장 횟수는 2024년 12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60건 늘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6배로 늘어난 수치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산불진화헬기 고장은 모두 199건이었다. 연도별 고장 횟수는 2021년 21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2024년 12건이었지만 지난해 7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8월까지도 45건이 발생했다.

고장이 늘면서 헬기가 제때 출동하지 못한 사례도 늘고 있다. 산불이 발생했지만 정비 또는 고장으로 출동하지 못하거나 임무를 중단한 사례는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40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2년 8건, 2023년 6건, 2024년 2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늘었다. 올해 8월까지도 14건이 발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사례를 넘어섰다. 올해 발생한 14건 중 11건은 산림청의 주력 헬기인 러시아산 KA-32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건은 대형헬기 S-64에서 발생했다.

고장 원인도 결빙 방지 시스템 작동 불능, 데이터 기록장치 결함, 자동비행조종장치 결함, 물탱크 결함, 스노클 펌프 고장, 착륙장치 오일 누유 등 다양했다. 산불진화헬기의 노후화도 여전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진화헬기는 총 49대다. 이 가운데 사용연수가 20년을 초과한 헬기는 34대로 전체의 69.4%를 차지했다. 헬기 10대 중 약 7대가 제작된 지 20년을 넘긴 셈이다.

30년 이상 된 헬기도 17대로 전체의 34.7%에 달했다. 가장 오래된 BELL206 헬기 2대는 각각 38년째 운용되고 있었다. 전체 헬기 49대 가운데 가동 중인 헬기는 42대였다. 가동이 중단된 7대는 모두 러시아산 KA-32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주요 부품 수급 제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헬기 도입도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2022년 사업으로 도입하기로 한 대형헬기 시누크 1대는 당초 지난해 12월 납품될 예정이었지만 내년 6월로 납기일이 변경됐다.

이양수 의원은 “산불진화헬기는 대형산불의 확산을 막는 핵심전력이지만 고장이 급증하고 실제 산불 현장에 출동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면서 “노후 헬기는 많고 러시아산 헬기는 부품 부족으로 발이 묶인 데다 신규 헬기 도입마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노후 헬기 교체 일정을 앞당기고 부품 수급망을 다변화해 산불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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