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 빨대'에 여론 악화 수습 고심…징계엔 일단 선 긋는 與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9일, AM 11:59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이후 사과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 차원의 징계 논의에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실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뒤로도 소방 예산 부담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지고 있는 데다, 추 지사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히 조처할 경우 당내 분열상이 더 심화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대표는 19일 당 유튜브에서 "이미 당은 초반에 사과를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추 지사에게) 드렸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국민 마음을 잘 헤아려 마음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경고성 메시지는 없었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추 지사를 겨냥한 공개 발언은 삼갔다. 그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우선 국민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중점을 두고 추 지사나 다른 문제는 향후에 (보자). 법적, 제도적, 재정적 보완 문제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조계원 대변인이 전했다.

추 지사로 비롯된 이번 논란이 여야 및 당내에서 '정쟁화'로 번질 것을 우려해 당장 징계보다는 추후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뒤로도 소방 예산 부담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지고 있는 점을 내세웠다. 추 지사의 표현에는 문제가 있지만, 실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도 시도에서 과도하게 재정 부담하는 게 확인됐다"며 "특히 경기도의회는 국비 지원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 8.2%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추 지사도 재정적 지원 문제를 얘기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소방 예산의) 국비 비율이 너무 낮은, 10%에 불과한 부분은 좀 더 국가 책임을 강화하며 지자체 재정 여건을 개선하고 소방의 자주 재원 확보가 가능하도록, 인건비·사업비 (구조가) 개선되기 위해선 지자체 조례, 법 개정도 필요한지 검토하며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선 연일정부·여당에 부담을 주는 언행을 하는 추 지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출당 등 중징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 의원들은 전날(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추 지사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5선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서 "지도부에서 경고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당은 기강을 세워야 하고, 그런 실수로 결국 손해 보는 건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만 박 의원도 "추 지사가 하는 말은 옳다. 소방이 국가직이 됐지만 모든 예산을 지자체에 (부담을) 넘겨놓으니 장비 등 문제가 시골 지자체, 광역단체에서는 엄청난 차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추 지사 출당, 주민소환제 가능성에 대해선 "거기까지 가겠느냐"며 "추 지사가 다시 한번 진솔하게 영결식 같은 데 가서 (입장을) 표명하고 소방 예산도 배려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명당'에서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추 지사 징계는) 너무 나간 생각이다. 아직은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구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일부 당원이 (징계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아직 공론화하거나 구체화하진 않았다"면서 "소방 사태가 수습되고 국정감사가 끝난 다음 좀 더 의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당 지도부는 지금은 중심을 잡을 때라는 기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당대회 이후 당이 사실상 거의 내전 상태이고, 추 지사를 지지하는 그룹이 견고하게 존재하고 있다"며 "당 운영의 핵심은 내분을 추스르고 통합하는 것으로, 그런 모양새로 가야 지지율도 올라가기 때문에 이렇게 마무리하고 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태는 대표나 지도부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소방 재정 (국가 지원이) 줄어든 것도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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