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국감서 秋 '소방 빨대' 공방…"개사과" vs "충분 사과"(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9일, PM 05:18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소방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김영운 기자

여야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국민의힘이 사과의 진정성을 따지며 "속칭 개사과"(김종양 의원)라고 공세를 펴자, 더불어민주당은 추 지사가 충분히 사과했다고 맞받았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추 지사를 옹호하며 소방 예산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쭉쭉 빨아먹는다"고 하면서 고성 설전이 일어 감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추 지사는 업무보고에 앞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소방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소방 예산 삭감 등을 거론하며 추 지사를 질타했다.

김은혜 의원은 "경기도의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보니 노후 소방차량 보강 예산이 26억 5000만 원이나 삭감됐다. 순직 소방관의 넋을 기리는 경기 소방 119 메모리얼 데이 행사비 1억 원은 전액 삭감됐다"며 "이것이 희생한 영웅을 기리는 방식인가"라고 했다.

김종양 의원은 "최근 추 지사는 제복 공직자의 대표적 상징인 소방관에게 지울 수 없는 모욕적 망언을 했다"면서 "'사과를 바라니까 사과한다'가 말이 되느냐. 이것이야말로 속칭 '개사과'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은 "어떻게 소방공무원 가슴에 피멍 들게 하는 발언으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느냐. 결코 동의 못 한다"며 "이제 고귀한 희생에 예산과 실천으로 답할 때"라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도 "'맥락을 보라'는 것(해명)은 정치인에게 적절치 않다"며 "적절한 사과를 했지만, 중간에 '사과를 바라니까 사과한다'는 발언은 추 지사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계속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정희용 의원은 "발언 배경이 어찌 됐든 소방을 재정 빨대라고 표현한 건 공직자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삭감한 119 메모리얼 데이 예산은 전액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예산이 거의 빈칸인 상황에 해당 소방본부에서 유가족 중심의 실질적 행사로 간소하게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서 그렇게 됐다"며 "다만 희생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부족해질 염려가 있어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제대로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추 지사 관련 논란을 정쟁 소재로 소환한다고 맞대응했다.

전용기 의원은 "이번 논란은 민주당이 잘못했다. 그러나 바로잡는 것도 정부·여당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추 지사도 당 대표 시절 이후 시작했던 것을 마무리하고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복 의원은 "오늘은 추 지사에게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날이 아니다"라며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것과 소방관을 예산 낭비 대상으로 여겼다고 단정하는 것은 분명하게 구분돼야 한다. 정쟁 주제로 소환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에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감 하러 왔느냐, 추 지사 대변하러 왔느냐"고 하고, 문 의원이 "국토위 감사장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얘기를 왜 하느냐"고 받아치며 소란이 일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추 지사가 '소방 빨대' 발언을 "충분히 사과했다"면서 "소방 예산 90% 정도가 (소방이) 국가직임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추 지사 옹호에 나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제 귀를 의심했다. 결코 나와선 안 될 말"이라며 "잘못이 아니라면 다시 말할 수 있겠느냐. 다시 말할 수 없다면 즉각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국민과 소방관에게 사과해달라"고 비판했다.

부 의원이 이에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라고 반박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해 여야 간 고성 설전이 일어 감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감사반장인 민주당 소속 복기왕 의원은 추 지사의 '새 관용차' 의혹과 관련해 "정확하게 해명할 부분은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다"고 답변 기회를 부여했다.

추 지사는 "관용차가 지급됐다 정도 아는 것이지 제가 논란 이전까지 구체적 사정을 몰랐다. 6월 11일 인수위원회 출발 전에 구매 계획이 있었고, 6월 20일 구매 계약이 이뤄졌고, 제가 7월 1일 취임을 했으니 며칠 있다가 이용한 건 맞는다"면서도 "왜 차량 논란이 있는 것인지, 그냥 유명세를 치르나보다 생각해왔다"고 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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