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소방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김영운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 3주차 첫날인 19일 피감기관장들이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고, 자신이 소장한 친일파의 글씨를 독립운동가의 유묵이라며 전시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잘못을 인정하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추미애 "사과 바라시니 사과" 발언에 여야 충돌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도 관련 재정의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소방 재정을 '재정 빨대'에 빗대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추 지사의 이 발언에 대해 "속칭 개사과"라고 진정성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사과를 바라니까 사과한다'가 말이 되느냐"라며 "이것이야말로 속칭 '개사과'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해당 발언은) 추 지사 성격이 드러나는 거 같아서 계속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지사가 충분히 사과했고, 국토위 국감과 무관한 사안을 정쟁으로 소환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부승찬 의원은 "큰 잘못을 했지만, 충분히 사과했다"고, 전용기 의원은 "이번 논란은 민주당이 잘못했지만 바로 잡는 것은 정부·여당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 의원은 "소방 예산 90% 정도가 (소방이) 국가직임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라고 추 지사 옹호에 나섰는데, 이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제 귀를 의심했다"며 "잘못이 아니라면 다시 말할 수 있겠느냐. 다시 말할 수 없다면 즉각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국민과 소방관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부 의원이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라고 반박하자 여야 간 고성 설전이 일었고 이에 감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김성진 기자
'친일파 글씨' 전시 유홍준 국중박 관장도 '사과'…"역사 앞에 큰 심려 끼쳐"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유홍준 관장이 사과에 나섰다.
유 관장은 지난 7월 1일 개막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 소장품인 유묵을 출품·전시했는데, 이 글씨가 친일파가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해명 과정에서는 소장하게 된 경위와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겠다고 밝힌 것 등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국감장에서 두 번 고개 숙여 사과한 유 관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철저하지 못한 고증으로 친일파의 글씨가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돼 국민 여러분과 역사 앞에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고증 오류로 독립운동의 명예와 유족분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장자가 본인임을 뒤늦게 밝힌 이유에 대해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를 주저했다"며 "이것이 저의 큰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공소청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광역공소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검찰청 폐지와 과거 주요 사건의 수사·기소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검찰청 폐지를 비판하며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고, 민주당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부실·편파 수사 문제를 제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6.10.19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찬진 "투자자 손실 송구"…서울시 국감선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충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경위를, 민주당은 금융소비자 보호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주력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 "금융위에서 (ETF)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한 게 있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좀 빨리 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투자자 손실 등에 대해서는 "결과에 대해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토위 '지방1반'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리베이트 정황을 보고받고도 수사 의뢰를 1년 넘게 미뤘다며 공세를 편 반면, 국민의힘은 업체 간 중개수수료를 리베이트로 규정하는 건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나흘 전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수사 의뢰 지연과 감사자료 폐기 의혹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주택공급과 집값, 전월세 불안 등 국토위 소관 현안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