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어 부승찬까지 잇단 '소방 설화'…곤혹스러운 與, 진화 안간힘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0일, AM 10:44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김기태 기자

추미애 경기지사의 '빨대' 발언에 이어 부승찬 의원까지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고 표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설화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당 지도부는 거듭 사과하고 소방 예산 확충을 약속하는 등 논란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의 사과에도 소방 예산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열린 전날(19일) 부 의원까지 국정감사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파장이 오히려 커졌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일이 생겨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서는 "전후 맥락이 어쨌든 간에 국민께 불편하게 느껴지겠다 싶었다"며 "빨리 당이 뭔가 입장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당이 저를 포함해 모두가 여러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집권 여당임을 단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책임감을 더해 국민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계속된 실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영석 경기도당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부 의원 발언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추 지사의 사과 과정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실제로 (추 지사에 대한) 징계나 출당 요구까지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감액 추경 그리고 최근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개입 논란 같은 것이 겹치고 재정 빨대 논란까지 있어 당원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에서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추 지사의 발언은 아주 잘못된 것이고 사과하는 과정도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사과로 끝나선 안 되고 (소방 예산 지원 등) 후속적 행동과 조치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4.14 © 뉴스1 유승관 기자

민주당으로서는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각종 구설까지 겹친 점이 부담이다. 김 대표는 최근 순창장류축제에서 가수 공연 도중 무대에 올랐다가 비판받은 데 이어 순직 소방관 조문 과정에서는 본인 탑승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주차장을 무단 사용한 문제로 추가 논란을 빚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2%로 국민의힘(40.9%)에 4.7%포인트(p) 뒤졌다. 전주보다 0.7%p 상승했지만 2주 연속 국민의힘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건 '100일 내 지지율 10%포인트 상승'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소방 예산 확충과 제도 개선을 내세우며 논란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권칠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올해 시·도 소방본부 예산 약 8조 6000억 원 가운데 국비 비중이 10.7%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국민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위해 안정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시는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소방 관련 제도 개선과 더불어 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잇단 설화가 지지율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거듭된 사과에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내 기강을 다잡고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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