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김영운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의 '빨대' 발언까지 겹친 민주당은 김민석 당대표가 연일 사과하는 등 수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에 등을 돌린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김 대표는 20일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일이 생겨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당이 저를 포함해 모두가 여러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조금 더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서영석 의원은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추 지사에 대해 "감액 추경과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개입 논란이 겹치고 재정 빨대 논란까지 있어 당원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추 지사 발언은 아주 잘못된 것이고 사과하는 과정도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당에서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 지사 논란은 전날(19일) 부승찬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부 의원은 추 지사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자체에서 부담하니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발언을 보고받은 후 즉각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 명령을 내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논란을 더 키운 부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상황 수습에 일조하는 분위기다. 서 의원은 "부 의원의 발언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당 차원에서는 소방 예산 확충과 제도 개선을 내세우며 논란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권칠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올해 시·도 소방본부 예산 약 8조 6000억 원 가운데 국비 비중이 10.7%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다시는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소방 관련 제도 개선과 더불어 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0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은 제도 개선 등 정책 주도권을 쥐고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펼쳐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에 소방 분야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와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방안을 담는 등 재정 지원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방관 헌신 예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TF는 조만간 (출범)할 것"이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처우 개선과 관련해 저희 당의 역할과 해야 할 일들을 계속 논의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장동혁 당대표는 경기도가 소방차량 구입 예산과 순직 소방관 추모사업 예산은 삭감하면서도 전세 12억 원의 도지사 관사와 7000만 원대의 관용차를 구입한 점을 지적하며 "도민 혈세를 빨아먹는 재정 빨대는 추 지사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실세들의 안하무인 특권 의식이 끝없이 폭주하고 있다"며 "막말 논란으로 유가족과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여야의 지지율 추이에 변화가 있을지로 쏠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15~16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6.2%, 국민의힘은 40.9%를 기록했다.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주 대비 민주당은 소폭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소폭 하락한 결과로, 이번 '빨대 발언' 논란이 여야의 지지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김민석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건 '100일 내 지지율 10%포인트 상승'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여권의 수습 총력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