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盧사위' 곽상언 후원회장 맡아…"'아니요' 할 수 있는 사람"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0일, PM 02:34

이석연 전 국민통합위원장. © 뉴스1 김명섭 기자

이석연 전 국민통합위원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자기 당에도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전 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정당이 아니라 소신을, 진영이 아니라 헌법을 후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수 진영 인사인 이 전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검찰·사법개혁 등에 대해 쓴소리하다 지난달 퇴임했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 정치노선에 동의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며 "당론보다 헌법을 앞세우고, 진영의 박수보다 자신의 양심을 선택할 줄 아는 정치인을 후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곽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한 법왜곡죄 도입에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검사 수사권을 완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도 당내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어려운 것은 자기 편이 잘못 가고 있을 때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곽 의원에게 바로 그 정치인의 자세를 봤고 한국 정치의 희망을 읽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는 수도 이전법(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주도하는 등 노무현 정부의 여러 정책과 국정운영에 매우 비판적이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책과 권력 행사의 헌법적 한계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보여준 곧음과 자기 확신, 정치적 음모나 궤변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려 했던 자세, 기득권과 타협하기보다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가려 했던 정치인의 기질을 높기 평가해 왔다"고 부연했다.

이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권력에 취하지 않고, 자기 편의 잘못에도 눈감지 않고,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이라며 "오늘의 민주당이 과연 그러한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불리할 때도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곽 의원이 자기 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홀로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론이 헌법 위에 있을 수 없다. 진영이 양심을 대신할 수도 없다"며 "헌법을 지키는 사람과는 진영을 넘어 손을 잡고, 헌법을 흔드는 권력에는 어느 진영이든 맞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와 헌법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사람이기에 제가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 의원 후원회장을 맡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며 "정치는 인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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