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군사적 보복' 위협 속…軍, 전국서 호국훈련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PM 06: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우리 군의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고사격에 반발하며 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협한 가운데, 우리 군은 전국 각지에서 호국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육·해·공군 각급 제대가 실전적인 야외기동훈련을 통해 합동작전 수행능력과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20일 합동참모본부와 각 군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026 호국훈련’을 실시한다. 호국훈련은 한국군 주도의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매년 후반기에 실시하는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최근 전쟁 양상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고려해 실제 대항군을 운용하는 쌍방훈련 등 실전적 야외기동훈련에 중점을 뒀다. 지상·해상·공중의 합동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한편, 합참 전투참모단의 지휘소훈련과 전술토의도 병행한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한이 MDL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 부장은 전날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비난하며 “전술적 타격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우리 군이 2870회의 경고방송과 201회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정당한 군사적 조치가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며 “서울은 군사깡패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로 하여 분명히 후회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전협정에 따른 우리 군의 정당한 작전 수행을 비난하고, 군사적 위협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영승 합참의장도 이날 중부전선 5군단 사령부를 방문해 지상작전사령관과 전방 군단장이 참석한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작전태세를 점검했다. 진 의장은 김여정 담화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북한이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북한군의 MDL 근접 활동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할 것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서해상에서 공군 및 미 해군과 함께 대규모 연합·합동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다.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해 강감찬함과 을지문덕함 등 해군 수상함 20여 척이 참가하고, 한미 해군 해상초계기와 공군 전투기 등도 투입된다.

훈련은 해상기동과 함포 실사격, 해양차단작전, 대잠수함전, 연합 해상대특수전부대작전 등으로 구성됐다.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도발 상황을 가정해 연합·합동전력의 대응능력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을 지휘하는 정승일 해군 2해상전투단장(준장)은 “이번 훈련은 다양한 전투 상황 속에서 장병들이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숙달하기 위해 실시하는 실전적 기동훈련”이라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육군도 전국 각급 부대별로 북한의 국지도발과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은 19일부터 20일까지 경남 일대에서 국지도발 대비 철야훈련을 실시했다. 해상과 해안을 통한 적 침투 상황을 가정해 지·해·공 합동전력을 활용하고 통합화력을 운용하는 등 실제 작전환경에서 필요한 대응절차와 협력체계를 검증했다.

20일 서해상에서 2026년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합동해상기동훈련에서 훈련 참가 함정들이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강감찬함, 호위함 대전함, 서울함. 사진=연합뉴스
20일 서해상에서 2026년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합동해상기동훈련에서 훈련 참가 함정들이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강감찬함, 호위함 대전함, 서울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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