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 밀렸는데…원장 주거비 챙기고 한수원 간부 출장비 대납 의혹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1일, AM 08:00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신웅수 기자

(재)원자력산업정책연구원이 반복적인 직원 급여 지급 유예와 재정난 속 외부 인사 자문계약,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부의 출장비 우회 지원 의혹 등에 휩싸였다.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연구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에서는 △직원 급여 지급 유예 △한수원 간부 출장비 우회 지원 △재정난 속 외부 인사 자문계약 △원장 주거비 지원 등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나 의원실에 따르면 연구원은 2025년 6월 재정 악화와 자금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다수 직원의 급여를 50%에서 최대 100%까지 지급 유예했다. 직원들은 자발적 동의 형식을 통해 급여 지급 지연을 감내해야 했다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박원석 원장이 주거비를 지원받았다는 내부 제보가 이사회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는 박 원장이 기관의 재정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늦추도록 지시하면서 본인은 주거비 명목의 금전을 계속 수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간부의 해외 출장비를 연구원이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 고위 간부가 연구원의 상위 협회 격인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4800만 원의 예산을 기부금 명목으로 직접 결재해 내려준 뒤, 이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자신의 미국 출장비 860여만 원을 연구원으로부터 지원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연구원은 재정난 속에서도 윤천원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정책보좌관과 유상 자문계약을 맺고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보좌관의 과기정통부 재직 기간은 박 원장이 한국원자력연구원장으로 재임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기간과 겹친다. 나 의원 측은 직원 급여 지급을 유예하고 외부 차입까지 했던 연구원이 원장과 과거 업무상 인연이 있는 전직 인사에게 자문료를 지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산업정책연구원은 기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내부의 정책연구 기능을 분리해 별도 비영리법인으로 독립한 기관이다. 나 의원 측은 연구원이 한수원 출연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예산 집행과 내부 운영을 둘러싼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직원들 월급마저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유동성 위기 속에서 원장은 주거비를 챙기고, 공기업 간부의 출장비를 대납하며 과거 인연이 있는 인사에게 자문료를 지급했다"며 "연구원이 '원전 카르텔'의 온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한 만큼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연구원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 적정성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허가 취소를 포함한 행정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며 "한수원도 연구원에 대한 출연금 및 정책과제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 집행 예산에 대한 전수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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