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지붕 보강해도 지지력 부족…문학구장은 결함 알고도 방치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1일, PM 12:05

2023년 4월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3.4.1 © 뉴스1 김진환 기자

고척스카이돔 지붕의 철골 연결부가 허용 시공오차를 넘겨 꺾여 있었지만, 안전진단에서 제시한 방식과 다르게 보강해 지지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문학경기장은 지붕 철골의 손상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고도 보강공사를 2028년으로 미룬 채 안전점검에서 '양호'로 평가했다.

감사원은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고척돔 지붕 한쪽만 보강…전주월드컵경기장 철근 부족 시공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6월 고척스카이돔 지붕의 철골 연결부 466개 중 23개가 허용 시공오차인 15㎜를 넘어 100~178㎜ 꺾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2월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철골 양쪽을 보강하는 방안을 제시받았다. 그러나 한쪽만 보강해도 안전하다는 시공사 의견에 따라 별도의 구조 안전성 검증 없이 공사를 추진했다.

감사원이 전문기관을 통해 재검토한 결과, 보강한 연결부는 여전히 힘을 견디는 능력이 부족했다.

인천문학경기장 야구장 지붕을 지지하는 철골의 손상 부재는 2021년 1개에서 2023년 46개, 2024년 50개로 늘었다.

인천시는 이를 확인하고도 시공 편의를 이유로 프로야구단의 홈구장 이전이 예정된 2028년에 보강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안전점검에서는 해당 부재를 보수·보강이 필요 없는 '양호'로 평가했다.

전주시는 2016년 전주월드컵경기장 정밀안전진단에서 보를 받치는 기둥 받침대의 균열 원인이 철근 부족 시공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체 389개 중 균열이 발견된 89개만 보강했다.

감사원이 나머지 300개 중 25개를 표본 점검하자 24개에서 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3개는 지지력도 부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2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입점업체가 설치한 120톤 무게의 불가마 하중을 빠뜨린 채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무게를 반영해 다시 검토하자 불가마 아래 보의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지붕을 보강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바람이 가하는 압력을 낮춰 적용해 안전한 것으로 검토했다.

감사에서 문제가 확인된 뒤인 지난 6월 바람의 영향을 확인하는 풍동시험을 포함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안전점검 자체가 누락된 사례도 있었다. 문체부는 2017~2025년 전국 2500여 개로 추정되는 직장체육시설을 안전관리계획의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주시는 간이운동시설 279개를 점검하지 않고도 관리시스템에 '양호'로 입력했다.

대피시간 50분으로 잡고 '적정'…공연 티켓은 신고 인원 초과
화재와 인파사고에 대비한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국내에는 체육시설의 대피통로 등을 설치할 때 적용할 대피시간 기준이 없어, 점검 대상 대형 체육시설 25개 중 20개가 대피시간을 분석하지 않았다.

고척스카이돔은 대피시간을 50분으로 임의 설정했다. 관객 전원이 대피하는 데 17~22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설정한 시간 이내라는 이유로 대피시설 규모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8분 이내 대피를 기준으로 관련 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2024~2025년 올림픽체조경기장 등 실내 체육시설 7곳에서 열린 공연 33건은 재해대처계획에 신고한 관람예상인원보다 티켓 판매량이 10% 이상 많았다. 최대 초과율은 70%였다.

고척스카이돔과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체육시설 5곳에서는 비상발전기 용량이 최대 729㎾ 부족했다. 감사원은 화재 때 전원 공급에 차질이 생겨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생 관리도 부실했다. 용인의 한 수영장은 염소 투약장비 고장을 방치해 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고척스카이돔은 공연 특수효과로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넘었지만 개선 조치 없이 오히려 측정을 중단했다.

감사원은 문체부와 지자체 등이 시설물 결함과 수질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사전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치사항 등을 포함한 최종 감사결과는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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