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박정천 국방성 고문이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장,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비서,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당과 군의 주요 인사들을 함께 현장에 보내고 이들의 강경 발언을 공개한 것은 국경 요새화 작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여정도 새로운 화력부대들이 사격진지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남측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담화에서 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화력부대의 진지 배치를 언급한 것이다. 다만 실제 배치 여부와 규모, 무기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의 연장선이다. 북한은 남북을 별개의 적대국가로 규정한 이후 MDL 인근에 철조망과 방벽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물리적 차단 작업을 이어왔다. 김여정이 이번 시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국가와의 국경선을 가장 영구적인 선으로 만들라’는 명령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지뢰 폭발 사건 이후 긴장은 더욱 높아졌다. 우리 군은 MDL 이남에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뢰 제거와 감시체계 보강 등 대응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남측의 경고사격 자체를 문제 삼으며 군사적 대응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진영승 합참의장도 20일 전방 5군단 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군이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한 역시 반격 방침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