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강원대 전북대 등에 대한 2026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박지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감 첫날 인사만 하고 자리를 비웠는데, 올해는 지방감사까지 내려가 평의원처럼 국감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당대표는 상임위 국감에 얼굴만 비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장 대표의 개근은 자신의 교육 분야 전문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당 전체에 이번 국감의 무게를 직접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국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7일 교육부를 시작으로 12일·14일·16일 국회 감사와 20~21일 지방감사에 모두 출석했다. 위원장이 장 대표에게 질의를 넘긴 것은 모두 24차례다.
서울에서 열린 나흘 동안의 질의 17번은 교육위원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편이다. 지난 20일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을 찾아 전북·제주·충남·충북·대전·세종교육청까지 감사했고, 21일엔 전남대 등 국립대 감사에도 자리를 지켰다.
장 대표의 질의 내용은 주로 교육 현안에 맞춰져 있었다. 지난 7일 교육부 감사에선 수시 원서접수 먹통 사태를 두고 "원서 접수가 끝나기도 전에 (장관은) 퇴근하고 선관(선량한 관리자) 의무를 다했다고 하면 지금 국민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하느냐"라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두고는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반대했다.
지난 14일 서울교육청 감사에선 올해 상반기 19세 미만 마약사범이 4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 늘었다는 수치를 거론하며"이미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잃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 12일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문을 읽어 내려가며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직무를 정지한 교육부를 비판했고, '검토하겠다'는 답만 되풀이한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에게는 "팻말 들고 와서 답변하셔도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관련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7 © 뉴스1 유승관 기자
통상 양당의 당대표들은 얼굴만 비추는 수준으로 국감에 참여해왔다.지난해 정청래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방위원회 국감 11차례에 모두 나왔을 때 정치권 안팎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당시 정 대표도 질의는 많지 않았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이 지난해 10월 21일까지 집계한 정 대표의 질의는 감사 닷새 동안 7차례였다.
이 단체는 2023년 국감 평가에서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질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두고는 "재판 때문에 국감 후반 국방위의 해군본부부터 2일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 역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던 지난해에는 국감 첫날 "국정감사 기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자리에 있지 못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인사한 뒤 자리를 떴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단체는 장 대표를 두고 "10월 13일 산업위의 산업부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질의는 없었고 이후 국정감사장 출석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올해는 당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데다가 당 운영 기조도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를 중심으로 한 원내에서 강하게 투쟁하는 대안이 있는 야당"이라며"국감 전에 장 대표가 사관학교와 군 부대, 농지 전수조사 현장 등을 다니며 국감에서 다룰 분야별 의제를 키우는 데 공을 들였고, 수시 원서접수 문제로 긴급 토론회를 연 것도 결국 국감에서 키우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갈무리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니면 국감장에 끝까지 남아 3차 질의까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교육부에서 일한 이력도 거론된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해 7년간 교육부 사무관으로 일한 뒤 사법시험을 거쳐 판사가 됐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가 교육부에 있었던 적이 있어 교육 분야 전문성에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 시선이 고르지만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에 나와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안민석 교육감의 '폰 프리' 정책을 따지려 했던 일을 꺼내며 "그 정책을 문제 삼으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당 장 대표가 저랑 같이 교육위인데 그 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제가 질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대표가 직접 감사장을 지켰지만 존재감은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교육위 국감은 오는 23일 교육부 등 종합감사로 끝난다. 장 대표는 이틀 뒤인 25일 2020년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대표 기록을 새로 쓴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