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운명의 2심' 오늘 선고…여야 기대·우려 속 정치권 파장 촉각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3일, AM 06:34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건강돌봄이음센터에서 열린 통합돌봄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김명섭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당일인 23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시장의 시장직 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데다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각 진영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선고 과정은 생중계된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시장직 상실형이 유지되고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시장직을 잃고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1심에 이어 항소심 선고도 약 3개월 만에 이뤄지는 등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최종심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항소심 결과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앞서 같은 재판부가 진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당내에서는 오 시장 역시 반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판결을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법원이 생중계를 결정한 걸 보면, 2심에서 새롭게 증거로 채택한 것들이나 1심 판결과 다른 것 등을 밝히려는 생각이 아닐까"라면서 "2심에서 새롭게 채택된 증거로 인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달리 오 시장 사건에선 오 시장 주변 인사로부터 명 씨에게 돈이 건네진 점 등을 거론하며 "감형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시장직 유지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다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면서 판결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도부는 항소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이 유지되더라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지켜보면서 물밑에서 보궐선거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11.12 © 뉴스1 이승배 기자


무죄 시 대권 가도 '탄력'…유죄 땐 보수 진영 재편 변수
이번 판결은 우선 오 시장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넘어 보수 야권의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내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당내 개혁·쇄신 세력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장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잦아든 상황이지만, 오 시장이 사법적 부담을 덜어낼 경우 향후 전당대회나 총선 국면에서 당내 주도권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항소심에서도 시장직 상실형이 유지된다면 오 시장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차기 대권 구도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보수 진영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나 장동혁 대표 등 다른 잠재적 대권 주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도 소구력을 가진 한 의원에게 반사이익이 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한 의원과 오 시장은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장동혁 대표 등 당내 강경 노선을 함께 견제해 왔다는 점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공유해 왔다. 이 때문에 친한계 내부에서는 오 시장의 사법 리스크를 곧바로 한 의원의 정치적 기회로 연결 지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개혁 보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보수 진영 자체가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6 © 뉴스1 유승관 기자

與, 유죄 기대하지만…보궐선거는 부담
민주당은 오 시장이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단이 유지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를 쉽게 예단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유사한 사건에서 무죄가 선고된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도 보궐선거가 현실화하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서울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부동산이 제일 큰 문제인 건 맞지만, 보궐선거가 열려도 아직 7개월이나 시간이 남아있다"며 "정치에서 7개월은 엄청 긴 시간이기 때문에 그사이 정국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당이 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항소심에서 1심 판결에 뒤집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같은 재판부에서) 명태균, 윤 전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무죄를 내리는 등 1심을 부정해서 뒤집지 않았느냐"면서 "개인적으로는 우려가 많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야는 보궐선거 가능성에 대비해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도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을 지역구로 둔 나경원 의원(동작을·5선), 신동욱 의원(서초을·초선), 박수민 의원(강남을·초선),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4선)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당 밖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서울 노원을·5선), 박주민 의원(은평갑·3선), 전현희 의원(중·성동갑·3선),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중랑을·4선),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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