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박종운 원안위원 추정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갈무리)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박종운 원안위 비상임위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공개하며 “국정감사 활동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이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을 겨냥한 게시글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진행된 카이스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황 의원은 연구진의 기술 개발 성과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황 의원은 “카이스트 요청에 따라 연구자들의 성과를 대신 소개하는 자리였다”며 “우리 연구자들의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가 있어서 감사했는데 박 위원이 공개적으로 제 사진을 올려 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한테만 욕설을 한 것이 아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의원들과 기자들까지 모욕하고 조롱하는 정치적 게시글로 도배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박 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황정아 얘는 별 GR(지랄)을 다 한다. 그거 니가 만들었니?”라고, 추미애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정신병원은 많으니 낼름 가봐라”고 적는 등 민주당에 대한 비난 글을 지속 게시했다.
황 의원은 원안위원에게 정치적 중립 의무가 부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직 윤리 사안을 넘어 실정법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원 감사 청구를 의결하고 예산 국회 때 증인으로 채택해 법 위반과 국회 모욕 행태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 위원은 민주당 추천 인사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박 위원을 원안위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하면서 원자력 분야 연구개발과 안전평가, 인허가 업무에 종사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특히 원전 안전 증진과 국가 에너지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을 추천 사유로 제시했다.
박 위원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 책임연구원을 거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원안위 비상임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임기는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원전 심사서도 막말…원안위원장 “회의 운영 비협조”
박 위원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원안위 전체회의에서는 고리 원전 3·4호기와 한빛 원전 1·2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심사기관 관계자들에게 거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박 위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소설책만 쓰고 앉아 있잖아”라고 비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에게는 “자리 내려놓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이 인신공격과 인격 모독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자 박 위원은 “품위는 위원장이나 지키세요”라고 맞받았다. 최 위원장이 질문이 지나치게 많고 길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답변이 부실하기 때문에 질문을 반복한다며 반발했다.
해당 회의에 출석한 위원 8명의 발언 분량을 분석한 결과 박 위원 한 명의 발언이 전체 위원 발언의 52%를 차지했다. 나머지 위원 7명의 발언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분량이다.
이날 국감에서도 원안위의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최원호 위원장은 의원들의 박 위원 SNS 활동에 대한 질의에 대해 “페이스북에 저렇게 하는 줄은 실은 몰랐다”며 “그 부분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회의 진행 상황에 있어서 원만하게 하지 못하도록 협조를 안 해주는 부분이 있어 계속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혀 박 위원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최 위원장의 답변에 대해 “굉장히 나이브하게 답변했다”며 “그렇게 하실 문제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발언 내용이 50%를 차지한다면서 이를 제재하거나 원만하게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지 그냥 방치할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도 박 위원의 과거 회의 논란을 거론하며 “오늘 오후에라도 당사자가 나와 소명하고 응당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과방위는 여야 합의로 박 위원에 대한 국정감사 출석요구 안건을 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