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무죄' 사법 리스크 덜어낸 오세훈…대권 행보 다시 탄력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3일, PM 04:58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돼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2026.10.23 © 뉴스1 박세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심 무죄 판결로 지방선거 이후 제기된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면서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오 시장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향후 야권의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는 23일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오 시장은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특검 측의 상고가 예상되는 만큼 아직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2심 무죄로 오 시장은 시정 운영은 물론 당내 입지 확대와 차기 대권 행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법 리스크 털어낸 오세훈, 대권 행보 '다시 탄력'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열세 속에서도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는 향후 행보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당 내부에서도 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했지만, 사법 리스크에 따라 언제든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만큼 공공연하게 오 시장을 지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 안팎 및 오 시장 측의 판단이었다.

이번 2심 판결은 오 시장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재판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서울시장으로서의 시정 운영은 물론 당내 입지 확대와 차기 대권 행보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2026.10.23 © 뉴스1 구윤성 기자

보수 진영 내 대표적 '중도 성향' 인물…여론 호감서도 1위
오 시장은 보수 진영 내에서 대표적 중도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큰 당 상황에서 외연 확장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중도층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를 거절했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의 노선과 지도 체제를 놓고 당 대표 폐지론을 주장하는 등 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오 시장에 대한 지지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주요 정치인 7명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오 시장에게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로 집계됐다.

야권 내부에서 중도 성향 인물로 분류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23%)은 물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2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14%) 등을 앞선 수치다.

다만 호감도가 곧바로 대권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 시장의 비호감도 역시 57%로 호감도보다 높았다.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확보했지만, 이를 실제 지지로 연결하고 비호감층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0.23 © 뉴스1 구윤성 기자

야권 내부 구심점 부상할지가 관건…보수통합 신호탄 될까
당내 강경 노선과 거리를 두고 중도층 확장을 강조했던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면서 당을 향해서도 이전보다 목소리를 키울 여건이 마련됐다. 그동안 보수 성향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당권파 인사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오 시장 중심으로 당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실제 이날 재판에는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권영진·엄태영·조은희·박수민·서명옥·이상휘·조정훈·김소희 의원 등 당 소속 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원외에서는 전주혜·이재영·구상찬 전 의원 등이,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이 재판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 비교적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의원들과 함께 원외, 이준석 의원까지 등장하면서 향후 보수 통합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오 시장이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비당권파의 중심인 친한(친한동훈)계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당 밖에서 당 쇄신을 주장하는 유승민 전 의원 등 외부 인사들과도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지도부 구성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비당권파 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사법 리스크 완화를 계기로 오 시장이 당내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jrki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