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3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신천지 집단 입당' 조사 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23일또다시 충돌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이 회의 석상에서 공개를 요구하자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은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응수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여기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또 다른 친청계인 최민희 최고위원까지 조사 결과 공개를 압박하고 나서면서8·17 전당대회 당시 신천지 논란을 두고 벌어진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의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면서 "신천지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김민석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대표와 경쟁한 정청래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은 최근 연일 신천지 문제를 거론하며 김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에 해당 사안을 조사한 '당원정비 TF(태스크포스)'의 단장인 박 최고위원은 회의가 종료되자마자 김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TF 단장으로서 제 책임을 다하겠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듯, 김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곧바로 최고위원들의 비공개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안에서는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던 것으로 아는데 이 최고위원이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명단을 공개하자고 말했던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숙의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신천지 입당과 관련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K-방위산업지원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뒤 '조직적 가입 근거가 나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박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의 가입 근거가 공유됐느냐'는 질문에 "다 공유됐다"고 답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 같은 지도부 내 충돌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면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고 이 최고위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었다'고 한 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반박했다. 최 최고위원은 "박선원 단장의 조사 결과 처리에 대해 최고위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는 조사 결과와 데이터 출처·입당 시기 등 낱낱이 공개되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도 있으면 제시하고 (근거가) 없으면 없다고 사실대로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grow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