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운 원자력위원회 비상임위원이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박 위원은 23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면서도 “카이스트 학생들이든 교수님이든 의원님들한테 누가 됐다면 다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은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시연에 참여한 황정아 민주당 의원을 향해 “황정아 얘는 별 GR을 다 한다. 그거 니가 만들었니?”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도 “정신병원은 많으니 낼름 가봐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이에 황 의원의 요청으로 국감 증인에 추가 채택된 박 위원은 이날 교통편 문제로 오후 늦게 출석했다.
황 의원은 당시 시연이 수많은 카이스트 연구자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라며 자신이 아닌 연구진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위원의 정치활동 관여를 금지하고 있다며 SNS 게시물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박 위원은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넋두리처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박 위원의 페이스북 계정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황 의원이 계정 비활성화 이유를 묻자 박 위원은 “부적절한 게 또 있으면 상처 되실 분들이 계시니까 일단 중지했다”고 답했다.
◇與野 모두 부적절한 언행 비판…징계 검토 요구도
국감에서는 박 위원의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을 문제 삼는 야당 의원의 비판도 이어졌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원자력 안전을 다루는 분이 사적인 공간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이 아니라 원자력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공직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자 관련 준칙 등을 확인해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종운 원자력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게시글. 박 위원은 국회 과방위에서 문제가 제기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황 의원은 이러한 행태가 원전 계속운전 심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위원회의 원활한 운영과 위원들이 준수해야 할 의무를 법령에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운 “막말은 반성…원전 심사 지연 의도 없어”
박 위원은 이후 송기헌 과방위원장과의 질의응답에서 회의 중 거친 발언이 나온 경위를 설명하며 자신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고리 3·4호기 등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를 심사하면서 안전 문제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 질문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자 감정이 격해졌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부적절한 발언은 반성한다면서도 원전 심사를 고의로 방해하거나 지연시킨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원안위원으로서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송 위원장은 원안위원이 비상임직이라도 공적 지위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이 원전 안전에 관한 전문적인 주장까지 신뢰받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위원장님 조언을 100% 다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SNS 게시물에 대해서도 “대상이 되는 분들에게는 상처가 되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