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약속' 멀어지는 김민석…지지층은 냉랭·중도 확장은 난항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5일, PM 02:10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21 © 뉴스1 유승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한 달 앞두고도 당 지지율 반등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취임 100일 안에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약속과 달리 당 지지율은 하락했고, 김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도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진보층에서 과반을 기록했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마저 여의치 않은 가운데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 개입 의혹 재거론에 따른 당내 갈등과 소속 인사들의 잇단 설화에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대응까지 과제로 떠오르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취임한 김 대표는 다음 달 2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취임 100일 내 민주당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김 대표 취임 직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28%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달 2주 차 조사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5%까지 떨어진 뒤 소폭 상승했지만, 김 대표 취임 직후인 8월 3주 차(41%)보다는 여전히 4%p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10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36.2%를 기록했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2주 차(47.9%)보다 11.7%p 하락한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9%로 민주당보다 4.7%p 높았다.

김 대표 개인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전통적 지지 기반의 부정적 여론이 두드러졌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에서 김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호남 지역 부정평가는 53.3%로 긍정평가(39.1%)보다 14.2%p 높았다. 진보층에서도 부정평가가 58.8%로 과반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40대와 50대에서도 부정평가는 각각 71.3%, 66.8%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부정평가가 67.6%로 긍정평가(25.6%)를 크게 웃돌았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10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37.7%로 국민의힘(38.8%)보다 1.1%p 낮았다. 진보층에서는 민주당이 60.3%, 조국혁신당이 15.4%를 기록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7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감사패 전달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2026.8.27 © 뉴스1 유승관 기자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이 모두 여의치 않은 배경에는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을 둘러싼 논란도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통합에 주력해야 할 시점에 전당대회 관련 의혹을 잇달아 공론화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키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자신이 제기했던 신천지 개입 의혹을 다시 거론하면서 정청래 전 대표 측의 반발을 불러왔다. 여기에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의 전당대회 여론조사 허위응답 유도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을 지시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추미애 경기지사와 부승찬 의원의 소방 관련 설화가 잇따라 논란이 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사과하고 경고 조치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소속 인사들의 언행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당내 기강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최근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문제를 둘러싼 대응도 과제로 떠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범여권 일각에서는 조 대법원장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은 신속한 탄핵소추안 의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근거를 확인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한 국정조사 검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대표도 조 대법원장 탄핵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포함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경 지지층의 요구에 즉각 호응하기보다 탄핵 추진의 명분과 근거를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양재대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25 © 뉴스1 박정호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 중도층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과 기존 지지층의 인사·개혁 정책에 대한 불만을 꼽았다. 그는 김 대표의 취임 후 당 지지율과 관련해 "중도층은 이탈, 지지층은 배신"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법원장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대표가 강경 지지층의 요구와 중도층 여론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결단을 할지 말지 빨리 끝내야 한다"며 지도부의 조속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지율 반등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김 대표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조 대법원장 탄핵 등 주요 현안에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남은 한 달간 리더십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해야 할 일을 따박따박 하다보면 국민들께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민생과 정책을 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6%다.

아시아경제 의뢰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7%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리얼미터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514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각 조사기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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