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탄핵·조작기소 특검법에 신천지 문제까지…與 '삼중고'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6일, AM 11:59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최민희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민수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한 최고위원은 김민석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과 관련해 "공개 협박을 멈추고 근거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2026.10.26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조작기소 특검법 등 주요 현안의 처리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조속한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석 대표가 직접 제기한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지도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 탄핵에 앞서 국정조사를 우선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정감사 이후 원내지도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탄핵의 근거를 확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절차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25일) 기자들과 만나 탄핵 문제와 관련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국민께서 대법원장의 부적절함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결과를 성과로 내는 방식으로 민주당이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인순 국회부의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탄핵보다는 우선 국정조사를 통해 문제가 무엇인지 한번 점검해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 위반적 사안이 있다면 그다음 단계(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즉각적인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내란 이후 약 2년 동안 조 대법원장이 보인 국민 무시, 헌법·법률 무시·위반 행위만으로도 충분한 탄핵 사유가 있다"며 "즉각 탄핵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사법부를 망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조희대 사법부, 조 대법원장을 더 이상 그냥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대표 뒤로 지나가고 있다. 2026.10.26 © 뉴스1 황기선 기자

탄핵에 앞서 국정조사라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지도부의 판단은 신중한 접근으로 보이지만, 당 안팎의 압박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정조사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항소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 대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 "어떻게 기대할 수 있나.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정조사에는 강제수사권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정조사 때 뭐가 나오는가"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 탄핵과 함께 조작기소 특검법도 민주당이 국정감사 이후 풀어야 할 주요 현안이다.민주당은 11월 본회의를 염두에 두고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탄핵,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원내가 전체적으로 점검·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조작기소 의혹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를 위한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특검 추진의 명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야당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신천지 문제는 김 대표가 직접 공론화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현안과는 성격이 다르다.

김 대표는 지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전 대표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도 관련 문제를 거론해 온 김 대표는 지난 14일 신천지 교인의 상당한 규모의 집단적 입당이 확인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을 다시 키웠다.

이에 친청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교인의 조직적 입당 여부와 전당대회 투표권 행사 인원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당권을 잡기 위해서 허위 거짓 주장을 했다면 이 역시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며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최고위원은 김민석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과 관련해 "공개 협박을 멈추고 근거를 밝혀라
고 촉구했다. 2026.10.26 © 뉴스1 황기선 기자

지도부는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를 당장 공개하지 않고 11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보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대응을 우선 마무리한 뒤 조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잠정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해 당력을 모아야 할 시점으로 잠정적으로 (결과 공개를) 유보한 상태에서 11월에 보고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한 최고위원이 정치 이슈화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당 안팎의 난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지율 반등의 실마리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 의혹은 김 대표가 직접 제기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정무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현안의 해법을 마련하는 동시에 당내 책임 공방까지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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