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엔 감사·의원들엔 만찬…오세훈, 무죄 뒤 '통합' 행보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7일, AM 06:15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 © 뉴스1 구윤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보수 진영 내 입지 확대에 나섰다.

국회를 찾아 당 통합을 강조한 데 이어 재판에 참석한 야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식사 정치'를 가동하면서 지지 기반 결집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이틀 野의원들과 식사 회동…'보수통합' 강조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야권 의원 14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전날 만찬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미애·김석기·신성범·이만희·이상휘·윤상현·조은희·조정훈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9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정에 더 집중해 활력 있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도 "통합도 정치도 잘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은 오 시장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 재선 의원이 오 시장 항소심 선고 전날(22일) 텔레그램을 통해 오 시장을 응원하러 가자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고, 이에 호응해 선고 당일 법원을 찾은 의원들에게 오 시장이 식사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만찬 자리가 소위 친오계 세력 확대를 논의하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장은 이와 별개로 서울시 국정감사를 진행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식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26 © 뉴스1 오대일 기자

당과 우호 분위기…현역 지지 확보 관건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항소심 무죄로 사법적 부담을 덜어낸 만큼 당내 기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으로 접촉면을 넓히는 것 역시 통합을 명분으로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오 시장은 앞서 항소심 무죄 선고 다음 날인 24일 국회를 찾아 "단합된 힘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생각이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 운영 방향 등을 놓고 충돌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도 최근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장 대표에게 상고 포기를 촉구해 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 시장은 참배를 마친 뒤 장 대표와 함께 이동하며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줘 고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오 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직접 축하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사필귀정"이라면서 특검의 상고 포기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실제 당내 세력 확대로 이어질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친오계는 주로 원외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역 의원들의 지지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만큼 당내 경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항소심 선고 당일, 예상 밖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법원을 찾았다.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최종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상황을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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