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통일교 선학평화상 메달 심의 없어 4차례 제작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7일, PM 02:56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12 © 뉴스1 박정호 기자

한국조폐공사가 통일교 관련 시상 메달을 수익 사업으로 수주하면서도 공공성·적정성에 대한 별도 심의 없이 반복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선학평화상위원회(효정세계평화재단)의 의뢰로 2020년, 2022년, 2023년, 2025년 네 차례에 걸쳐 시상 메달 총 24개를 제조·공급했다.

선학평화상이란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평화 사상과 유지를 기리기 위해 한학자 총재의 제안으로 제정된 상이다. 공사는 순금 50돈(187.5g) 메달 9개와 금도금 황동 메달 15개 등 총 24개를 약 2억 730만 원에 계약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이나 사회적 논란, 공사 명칭과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기준이 없었다는 점이다. 해당 메달에는 공사 명의의 보증서가 발급됐다.

또 공사는 계약서에 정한 사용·홍보 조건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메달은 해외 인사가 참석하고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시상식에 사용됐다. 공사와 선학평화상위원회 간의 제조·공급 계약서 제14조는 메달을 외부에 홍보할 때는 홍보 이미지와 계획을 사전에 공사와 협의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해당 메달이 수요처의 주문에 따라 제작하는 기업 수주(B2B) 제품이라며 "별도의 사업 검토 보고서 및 심의·자문 결과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수익 사업에도 공공기관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사회적 논란이 있는 단체의 메달을 제작하면서도 공공성을 따질 기준조차 없었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학평화상 메달(김영환 민주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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