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약 15분간 회담했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강 장관이 헤그세스 장관과 직접 소통한 것은 36일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두 장관은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아 한미 국방당국 간 소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문제와 SCM 일정 등이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미는 올해 SCM에서 한국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마무리하고 전작권 전환 목표연도인 이른바 ‘X연도’를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 여부와 전환 속도를 놓고 양국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CM에 앞서 열리는 한미 합참의장 간 군사위원회회의(MCM) 등 관련 협의 일정도 순연되는 상황이다.
미 전쟁부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에 “양국 지도부의 일정 충돌에 따라 상호 합의로 결정됐다”며 SCM이 2027년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국방부는 미 전쟁부와 상호 가용한 일정 등을 고려해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CM이 예정된 해를 넘겨 개최되는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으로 제30차 SCM이 1999년 1월로 연기됐다. 1980년에는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동맹은 힘을 통한 평화를 기반으로 한다”며 군사대비태세와 결정적 군사 역량, 침략을 억제할 연합전투력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자국의 방위에 진지하게 임하는 동맹국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의 억제력을 재확인하면서도 동맹국의 자체 방위 책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양국 간 안보 현안도 산적해 있지만, 이번 회담은 상견례 성격의 짧은 만남에 그쳤다. 전작권 전환을 둘러싼 실질적인 조율은 후속 협의로 넘어가게 됐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8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