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국인노동자' 발언 비판 확산…靑 "혐오논란 부적절" 진화(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28일, PM 05:11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 발언을 놓고 진보 진영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은 28일 엑스(X·구 트위터)에 '외국인 노동자도 소중합니다. 우리 국민에게도 농업 일자리의 문을 넓혀야 한다'는 제목을 글을 올려 "국무회의의 농업 인력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있다"며 "일부 표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참고할 사항이 있지만 앞뒤 맥락 자르고 외국인 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27일) 국무회의에서 농축산 업계 인력 문제를 언급, "계속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다가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되고, 전부 다 (자국으로) 송금해 버리니까"라며 국내 노동자 채용 시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이주노동자 폄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류 보좌관은 "부족한 일손을 메우며 우리 농어업을 지탱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여는 분명하다. 그 노고에 감사하며 정당한 처우와 권리 또한 보장해야 한다"면서 "농업은 식량 안보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지는 국가 전략산업이다. 농업 현장 상당 부분을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내국인 인력 중개와 교통·숙박비 지원 사업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 농업을 선택할 만한 일자리로 만드는 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농업의 계절성과 높은 노동강도, 주거와 교통의 불편, 숙련 교육과 소득의 불안정성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기여를 존중하면서 우리 국민의 농업 일자리 참여도 확대하는 것, 양자가 서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농업 인력 정책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나서 이 대통령 발언을 해명했지만 진보진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 화법이 분명한데도 '도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언론 보도를 지적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이재명 기자

조국혁신당은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봤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조업, 건설 현장, 조선소, 뿌리 산업, 그리고 돌봄 현장에 이르기까지 이주노동자 없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라면서 "이들은 단순한 인력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를 밑바닥에서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필수노동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기는커녕 짐스러운 존재로 치부하고 편 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이 대통령을 향해 "이주노동자 폄훼해놓고 언론에 화풀이하지 말라"며 "내국인 노동자와 경제 기여도를 비교한 말이었다는 해명에도 이주노동자의 노동을 깎아내리는 인식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이어 "농사를 짓고, 공장을 가동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노동에 기대면서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낸다는 이유로 기여를 평가절하하다니 대통령의 인식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날을 세웠다.

진보당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명백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맞는다"라며 "각계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비판에 대해 진의를 살펴보기는커녕 거꾸로 내놓은 '속 좁은 반박 해명'에 공감할 국민이 대체 얼마나 되겠나.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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