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농민의 딸로 자라 일손 부족으로 애태우시던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이들이 이주노동자였다”며 “농촌뿐 아니라 제조업, 건설 현장, 조선소, 뿌리산업, 돌봄 현장에 이르기까지 이주노동자 없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들은 대한민국 경제를 밑바닥에서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필수 노동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이주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발언”이라며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해야 할 일에 재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크게’라는 단어가 빠졌다며 언론에 기사 정정과 사과를 요구한 것은 ‘더 크게’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계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비판에 대해 그 진의를 살펴보기는커녕 거꾸로 내놓은 이른바 ‘속 좁은 반박해명’에 공감할 국민이 대체 얼마나 되겠습니까”라며 “적반하장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과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내국인 노동자와 경제 기여도를 비교한 말이었다는 해명에도 이주노동자의 노동을 깎아내리는 인식은 그대로다. 도대체 무엇을 정정하고, 무엇을 사과하라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글을 인용하며 다문화가족 우대제도 폐지와 시행령 개정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펨코의 확성기인가”라며 “이주노동자를 폄훼해 놓고 언론에 화풀이하지 말라. 대한민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주노동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지 마십시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은 28일 SNS에 ‘외국인 노동자도 소중합니다. 우리 국민에게도 농업 일자리의 문을 넓혀야 한다’는 글을 올려 “일부 표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참고할 사항이 있지만 앞뒤 맥락 자르고 외국인 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류 보좌관은 “부족한 일손을 메우며 우리 농어업을 지탱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여는 분명하다”면서도 “외국인 노동자의 기여를 존중하면서 우리 국민의 농업 일자리 참여도 확대하는 것, 양자가 서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농업 인력 정책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가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되고 전부 다 (자국으로) 송금해 버리니까”라며 내국인 채용 지원을 제안했다. 이후 한겨레신문이 이를 비판 보도하자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사과와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이어 한겨레가 제목에 ‘크게’를 추가해 수정하자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기사 제목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밝히고 기사를 고칠 만큼 잘못 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고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해명해야 할 사안을 언론이 사과해야 할 사안으로 뒤집으려는 책임 전가”라며 “자신의 발언이 낳은 문제를 돌아보기는커녕 이를 지적한 언론을 왜곡 보도의 당사자로 몰아세웠다. 대통령은 언론에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이주노동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