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방위사업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10.13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접촉을 늘리고 공개 발언은 줄이는 등 당 운영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내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리더십 회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소통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러 현안을 꺼내 놓고도 방향을 제시하거나 매듭짓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신천지', '조희대 탄핵' 등 당 현안에 가려진 민생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하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김 대표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일부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식사 정치'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17일 당대표로 취임한 이후 같은 달 24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시작으로 9월 8일 3선, 22일 재선 의원들과 차례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초선 의원들과도 순차적으로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김 대표가 의원들과 직접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 대표는 최근 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 출연 횟수를 주 5회에서 2회로 줄이고, 최고위원회의 등 공개 석상에서 발언량도 취임 초기보다 줄이는 등 메시지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김 대표의 이런 행보가 실질적인 당 운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이 안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해 방향을 정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뉴스1에 "전당대회 당시엔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을 꺼냈고, 대법관 재제청 문제 당시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요구가 재차 분출됐고,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도 남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정리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민생 의제를 정해서 먼저 추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정국 주도권도 잡고, 탄핵 이슈도 정리될텐데 자신이 없어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 의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우리 당이 '무엇을 한다'는 인상을 국민께 드리고 싶은데 그동안 쌓인 현안들이 민생 의제를 잡아먹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선 한 의원이 "신천지 얘기만 나오는데 지지율이 오를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 수습을 위한 김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된다. 특히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신천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온 만큼, 당 차원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후속 조치를 결정하는 과정이 수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문제는 국정조사를 우선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와 조 대법원장 탄핵을 여전히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추진 방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최민희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민수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한 최고위원은 김민석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과 관련해 "공개 협박을 멈추고 근거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2026.10.26 © 뉴스1 황기선 기자
향후 김 대표의 리더십 회복 여부를 가늠할 또 다른 지표는 당 지지율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당시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5%로 직전 조사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40.5%)과의 격차는 9%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2%포인트 내린 36.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42.6%로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6.6%포인트로 확대됐다.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은 다음 달 25일이다. 당초 내걸었던 지지율 상승 목표 달성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의원들과의 소통 확대를 당내 갈등 수습과 민생 의제 주도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KSOI 조사는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