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28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방식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범여권 통합을 위한 언어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행보를 비판하는 당 안팎의 강경파를 반박하는 논리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달 30일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에서는 "이 자랑스러운 함정 앞에 서니 (노 전 대통령의) 그 마음을, 그 표현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은 그간 범여권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전통적 지지층을 아우르는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왔다. 전통적 지지층에 소구력이 높은 노 전 대통령을 앞세워 여권의 통합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 전 대통령을 자신의 SNS 소통 행보를 둘러싼 비판에 맞서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대통령의 SNS 행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자, 과거 노 전 대통령 역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비판받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SNS 행보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조국혁신당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언급한 계정이 진영 내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다.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추석 민심을 전한다며 "이 대통령은 왜 자꾸 문제 소지가 있는 SNS 글을 리트윗하느냐"고 직격했다. 차규근 혁신당 최고위원도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진영 내부와 지지자들 사이에 피로감이 너무 크다"고 SNS 자제를 요청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X)에서 "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8일) 엑스에도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이던 그때가 떠오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건,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으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이 대통령의 SNS 행보에 대해 "대형 유튜버들이 '검찰 개혁에 의지가 없다' 그러고, 사실상 여기저기 '사면초가'로 (공격)하니 이 대통령이 직접 (대응)하는 것 같다"며 "오죽하면 (대통령이) 저러겠느냐"고 해석했다.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가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당시 대표,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2026.1.27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유시민 작가는 이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더욱 높이고 있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신임을 잃으면 극단적인 경우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이에 '원조친명'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정도면 막가자는 것"이라며 "계속 같은 진영 내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져서 계속 서로 내전을 벌이는 것, 지금 그런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유 작가는 혁신당 지지층의 80~90%가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는데 그 진단부터 틀렸다"며 "혁신당의 부정 평가가 대통령의 진영 통합 척도가 될 수는 없고, 더 이상 대통령을 흔드는 말까지 통합을 위한 충언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rma1921k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