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국회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여야는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등 국정감사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토론회' 허가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특히 '내란 부정' 발언으로 제명 촉구 결의안이 의결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운영위 참석으로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여당은 국민의힘 출신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행사를 허가한 경위를 따져 물었고, 야당은 사전에 검열하듯 해선 안 된다며 맞불을 놨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행사에 대해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사실을 폄훼, 왜곡하는 발언이 잇따랐다"며 "예규에 따라 국회 품위를 손상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는 허가하지 않게 돼 있는 것 아니냐. 관장의 정치적 고려로 행사를 허가해 줬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전은수 의원은 황 관장을 향해 "국민의힘 당직자가 아니라 지금은 차관급 국회 공직자"라고 했고, 천준호 의원은 "헌정 질서를 수호해야 할 국회의 도서관장으로 자격이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황 관장은 "국회 품위를 손상하는 행사가 개최돼선 안 된다고 내규에 규정돼 있으나 구체적 행사가 그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의원들이 대관을 신청한 행사에 대해선 거의 100% 허가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정 내용으로 세부 계획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마련했고, 행사 취소 여부를 함부로 결정하면 안 되니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의견을 듣는 것으로 절차를 보강했다"고 부연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마치 사전에 검열하듯 해선 안 된다"며 "사후 위법이 있다면 그에 따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라는 게 민주주의고 법치주의"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도 "국회에서 토론회를 재단하고 성격을 규정하면 사무처가 견뎌낼 수 있겠느냐"며 "국회에서 일어난 토론 부분을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금주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의원의 지난 8월 토론회, 지난 9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일부 관계자가 올림픽공원 시위 관련 후원 명목 물품을 판매한 점을 들어 "사전 검열이 아니라 현장 관리, 사후 제재까지는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국회 사무총장은 "과거에도 영리 행위를 한 경우에만 여러 제재를 해 왔다"며 "이 경우는 구체적 영리 행위 증거 등을 사무처가 확보하지 못했다. 사후 (관리를) 잘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비를 두고도 여야가 공방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 순방비로만 83억 원을 써 역대 최대로 썼고, 1회당 해외 순방비도 역대 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고 사무총장은 "순방 비용은 우 의장 시절 유가 급등, 환율 등 여러 비용이 증가한 바가 제일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앞으로도 의장 외교는 더 활성화해 국가 위상에 맞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도 "의장이 돈을 무리하게 쓴 게 아니라 비행깃값이 크게 올라가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함께 다녀온 순방을 외유, 여행이라고 하면 누워서 침 뱉기"라고 강조했다.
감사 막바지엔 김태규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국감에서 자신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은 민주당 소속 한병도 운영위원장을 '조직폭력배'로 지칭해 비판한 것과 관련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한 위원장은 "조금 전 김태규 위원이 위원장을 향해 조직폭력배 등 막말과 폭언을 쏟아내고, 이 자리에 또 참석했다"며 "민주당과 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다. 김 위원은 몰염치한 궤변과 핑계에 몰두하기 전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김태규 의원은 "마이크 좀 (넣어) 달라, 소리 안 지르게" 등 소리치며 항의했지만, 한 위원장은 발언권을 주지 않고 감사 종료를 선포했다.
한편 운영위는 이날 이신우 국회예산정책처장 후보자 임명 동의의 건을 통과시켰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