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송·영양 찾아 "기본소득 안정적으로…재정에 더 관심"(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31일, PM 07:19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영양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31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을 찾아 "기본소득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 지역의 상권과 이동장터를 둘러보고 주민·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기본소득 시행 이후의 변화와 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송군과 영양군은 각각 올해 6월과 지난해 10월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자체 군비를 더해 주민 1인당 월 20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인구 감소 추세였던 두 지역은 시범지역 선정 이후 인구가 5% 이상 늘고 상권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 사회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청송군 진보면 진보전통시장 인근 음식점과 정육점·마트·약국·세탁소 등 상점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청송군수는 "대통령이 오시는 건 청송군이 생기고 나서 처음"이라며 환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영양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31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이 한 청년 사장에게 "면 지역에서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가 필요했겠다"고 말을 건네자, 사장은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게 목표였는데 기본소득 때문에 장사할 만하다"고 답했다. 다른 상점의 사장들도 "요즘 장사할 맛 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소고기국밥으로 오찬을 함께한 주민들은 지방재정 부담 완화 등 기본소득 확대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재정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영양군 연당1리에서는 이동장터인 '마실장터'를 찾았다. 인근에 상점이 없어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차량 2대로 식료품 등 150종 이상의 물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운영업체 대표가 오후에는 주문받은 물건을 직접 배달한다며 "주민들은 쿠팡보다 빠르다고 하더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과 동행한 참모들 사이에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주민들과 둘러앉아 기본소득의 효과와 재원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해 사과로 특산주를 만든다는 한 참석자는 기본소득을 보고 이주한 직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기본소득이 새로운 삶을 찾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 최대 풍력단지가 있는 영양은 바람에 이어 햇빛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얻은 공유 수익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양군수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현장점검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을 찾아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31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영양 주민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기본소득의 정책 효과와 안정적인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발전, 농어촌 소멸 방지, 사람들의 여유 있는 삶,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논쟁거리가 돼서 안정성이 많이 부족하다"며 "언제 없어질지 모르고 판단하는 사람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어서 일단 실효적인 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은 그걸 그냥 주면 되지 이래라저래라, 무슨 면에서 써라, 어디는 얼마큼 쓰지마라, 뭘 그리 복잡하게 하냐 등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불편한 만큼 효과가 있는 그런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 안에서 써야 되고 또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써야 읍내로 집중되는 걸 막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권한을 가진 우리 군수님 역할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불평, 불만, 원성 이런 것들을 잘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도 제도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현장점검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을 찾아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31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카드 사용 범위를 편하게 하면 할수록 이 제도가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불편해야 오래가고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송군수가 영양과 청송의 사용 지역을 합치는 방안을 제안한 사실을 소개하면서는 "전체로 보면 그럴 수 있다. 효율적"이라면서도 "불편하게 해야, 칸을 쳐놔야 이게 효용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후 마을 어르신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영양전통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 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기본소득이 가계에 보탬이 되고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경제의 회복에도 기본소득이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사는 곳이 어디든 기본적인 삶의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살던 사람들이 계속 머물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와 정착하는 농어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어촌 기본소득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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