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몸집 키운 이진숙·김태규·주진우…차기 전대 변수로 부상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1일, PM 01:39

이진숙·김태규·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올해 국정감사가 끝났지만 이진숙·김태규·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존재감이 국감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업은 세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들과 지지층이 같은 장동혁 대표의 연임 셈법도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선관위 특검의 투표지 검증 현장에는 장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이 의원과 김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민주당 +100표, 국민의힘 -1표"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 의원은 이튿날 새벽까지 현장을 지키며 투표함을 실은 트럭을 몸으로 막아서기도 했다.

주 의원은 국감 막바지에 김혜경 여사의 '황제 골프 레슨' 의혹을 제기했다. 함께 지목한 리디아 고 선수가 부인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고발에 나서자,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맞고발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이 대통령 가족이 여름휴가 중 골프를 친 뒤 헬기로 숙소를 오갔다는 의혹을 새로 꺼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세 의원의 몸집이 이번 국감을 거치며 불어났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배제되는 '제척'을 당했고, 김 의원의 '전두환 내란'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은 두 차례나 멈춰 섰다.

이들은 국감장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며 유튜브 구독자 수도 늘렸다. 주 의원은 52만 명, 이 의원은 약 19만 명, 김 의원은 11만 명에 이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세 의원을 '패륜 3남매'로 묶어 공세를 펴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감 마지막 날 "국정감사 기간 내내 '패륜 3남매'의 망언과 망동은 그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단호한 징계로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최근 TV조선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애국 3인방'으로 봐야 맞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그러나 여당의 집중 공세가 오히려 이들의 이름을 보수 지지층에게 각인시켰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이 각각 본회의와 운영위를 통과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의원 징계를 다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2대 들어 아직 꾸려지지도 않은 상태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2일 이 의원이 제척 의결에 반발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민주당이 역풍을 맞았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호응은 벌써부터 차기 전대 주자 논의로 번지는 분위기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거인단 투표 80%, 여론조사 20%로 뽑는 만큼 강성 당원의 표가 승부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직 의원은 "당 대표 선거는 결국 당원 80%니까 당내 기반보다는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간다"며 "세 의원은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당원 지지는 받고 있으니까 변수가 되는 존재들인 건 맞다"고 말했다.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이들의 부상이 연임을 노리는 장 대표에 대한 유불리와 연계돼 해석되고 있다.

우선 세 의원이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서면서 강경 이미지가 짙던 장 대표가 상대적으로 중도 쪽으로 운신할 여지가 생겨 이들의 부상이 장 대표에게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최근 장 대표가 민생·정책 기구인 '당근위원회'를 띄우는 등 정책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들이 장 대표의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강경파로 분류되면서도 당권파로는 묶이지 않는 만큼 이미 경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의원은 "합종연횡을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협력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전당대회 전까지 대여 투쟁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정치적 입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 사퇴라는 변수 때문에 지금 세 사람이 하는 건 전당대회 준비라기보다 각자 자리에서 정권과 싸우는 것에 가깝다"며 "그게 내년 전당대회 무렵 당원들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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