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드는 모습.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당 지지율 반등과 진영 통합, 민생 성과 도출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범여권 및 당내 갈등이 심화하면서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 호(號)의 앞길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가 취임 공약으로 내건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 달성은 난항을 겪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당 조직 정비와 당정청 협력 강화, 민생 현장 행보 등에 주력했으나 당 지지율은 취임 전보다 낮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35%·국민의힘 30%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후 민주당 지지도는 최저치, 국민의힘은 최고치였고, 양당 격차는 최소치를 기록했다.
김 대표 취임 직전 조사(8월 11~13일) 결과인 민주당 41%·국민의힘 25%보다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이다. 다른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한 결과가 나오면서, 공약 실행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천지 개입설·여권 인사 비판등 논란 이어져…정청래 '역할 예고'까지
당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우선 당내 갈등과 범여권 내 균열이 거론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 등 범여권 내 분열도 장기화하고 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불거진 이른바 '신천지 개입설'은 2개월째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중 의원총회에서 자체 조사결과가 공개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친청계를 겨냥한 의혹인 만큼 결과 발표 이후 다시금 이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유시민 작가 등 범여권 인사들의 비판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유 작가는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민주당의 방향성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고, 조 원장도 검찰개혁·사법개혁 등 개혁 문제를 중심으로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전대에서 김 대표와 치열한 결쟁을 벌인 정청래 전 대표가 향후 정치적 역할을 언급한 것도 주목받는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박시영TV'에서 김 대표 체제에 관해 "(취임)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 날 것"이라며 "그 이후 제 역할은 무엇일지, 그때 어떤 깃발을 들 건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의 100일 성과 평가를 기점으로 본인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당내에서 김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정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향후 당내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10.30 © 뉴스1 유승관 기자
조희대 국정조사·조작기소 특검법·부동산 등 민생 문제까지 영향
최근에는 대법관 재제청 거부 논란 등으로 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용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도 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강성 지지자 등을 끌어안기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중도·수도권·청년'(중·수·청) 유권자의 이탈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들 이슈는 당내와 범여권내 통합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포용하는 것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30~40% 박스권에 머물며 침체한 것도 김 대표의 리더십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증시 불안 등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잇따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 논란까지 겹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주어진 카드는 민생 성과와 진영 통합…가능성·효과는 '글쎄'
결국 김 대표에게 주어진 반전 카드는 민생 성과와 혁신당 등 범여권 통합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부동산 시장 불안과 증시 변동성 등 민생에 직결된 경제 현안은 정부뿐만 아니라 여당의 정책 대응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다. 총리 시절부터 민생 행보를 강조해 왔던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새벽부터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김 대표의 민생 행보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과 입법 성과로 이어진다면 당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통령이 민주당과 혁신당 간 합당 문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합당론'도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사용될 수 있다. 친명계 일부에서도 조속한 합당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진통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합당을 둘러싼 양당 간 주도권 갈등, '조국 자녀 입시비리' 등 불공정 논란이 있는 혁신당과의 합당 시 민주당의 중·수·청 지지자들의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 혁신당에서도 '국면 전환용'으로 쓰이기를 거부한다는 점 등이 변수로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산정국을 앞두고 청년 미래 지원 및 주거 안정, 균형발전과 민생 양극화 해소 등 10대 민생 주요 법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한 만큼, 점점 당 분위기도 나아질 것"이라며 "메시지 관리도 취임 초보다 신중해졌고, 당내 소통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내 활용된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