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6 © 뉴스1 유승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번 주 국회에서 나란히 공개 행보에 나선다. 보수 진영 재편의 핵심 변수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각각 내놓을 정치적 메시지에 관심이 모인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무죄 이후 당내 지지 기반 확장에 나선 반면 한 의원은 당내 복귀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보수 통합이라는 공동 지향점 아래 협력과 경쟁의 셈법이 교차하고 있다.
같은 날 국회 찾아 吳 "시정" 韓 "정당개혁"
2일 야권에 따르면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오는 3일 30분 간격으로 국회에서 열리는 일정에 각각 참석한다.
오 시장은 오는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자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오세훈계 조은희 의원이 서울시 주요 현안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넓기 위한 차원에서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30분 앞선 오전 9시 30분 한 의원은 같은 건물에서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공천개혁, 당원중심정당과 국민중심정당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강조한 '당원 중심 정당'과의 차별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김기현·윤상현 의원을 연결고리로 당내 구주류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양측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의 별도 회동이나 만남이 예정되지는 않았다.
'덧셈정치' 세력 넓히는 吳…張·韓 모두 품을까
정치권의 관심은 최근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의 연대 구도에 쏠린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이 사법리스크를 일부 덜어내면서 보수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세훈·이준석·한동훈의 '오·이·한 연대', 오세훈·한동훈의 '훈훈 연대'를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까지 아우르는 보수 진영의 세력 결집 가능성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한 의원뿐만 아니라 장동혁 대표까지도 다 아울러서 못 만날 사람 없고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표면상 우호적 관계를 회복한 장 대표와의 관계 설정, 당 운영 노선을 둘러싼 입장 정리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의 실제 연대 범위와 방식,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이 장 대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경우 한 의원과 협업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장 대표 체제와 거리를 두고 한 의원과 손잡는다면 당권파와 구주류의 반발을 불러 보수 통합 구상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 시장 측에서는 특정 인사와의 연대를 서두르기보다 여러 세력과 두루 접촉하며 협력 기반을 넓히겠다는 기류가 뚜렷하다.오 시장 측은 뉴스1에 "덧셈정치의 기본은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분모를 넓혀가는 데 있다"며 "공통분모는 곧 총선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韓, 연대 강조하지만…물리적 통합 선 긋기
반면 한 의원은 오 시장과의 연대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훈훈연대론에 관해 최근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거나 "국민을 위한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 입장에서는 오 시장과의 연대가 장 대표의 복당 불허 방침을 돌파할 정치적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와 구주류까지 협력 폭을 넓힐 경우 당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다만 한 의원 측은 오 시장과 연대의 문은 열어두되 정치적 노선 차이는 분명히 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보수 세력을 한데 묶는 물리적 통합보다는 정치적 쟁점에 대한 명확한 노선 정리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친한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은 보수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는 때"라며 "비상계엄과 탄핵,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채 장동혁·오세훈·한동훈이 모두 뭉친다면 중도층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 대표 체제에 대한 쇄신 요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 대표는 연임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통합과 연대 역시 당 지도부가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전날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방법으로 당 지도부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통합과 연대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당대회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책임을 피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