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번주 초에 소속 의원들에게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한다. 다만 구체적인 개입 증거가 제시되는지와 당의 후속 조치 여부에 따라 친청(친정청래)계와 당권파 사이의 계파 갈등이 다시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3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천지의 개입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의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해당 의혹은 지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로 나온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당시 김 대표와 경쟁한 정청래 의원 측은 신천지를 고리로 자신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당선 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박선원 최고위원이 단장인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사에 나섰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일단락하고 최고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이 조사 결과를 소속 의원 등에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연일 최고위원회 석상에서 조사 내용을 밝히라며 공개적인 압박에 나섰다.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지난달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와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를 있는 그대로 공개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의혹이 사실이면 사실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도 김 대표를 겨냥해 "집단으로 가입을 했는지, 입당 시점은 언제인지,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신천지 교인은 몇 명인지 당원과 비교한 신천지 교인의 명부 작성 시기는 언제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당은 의원총회에서 보고할 조사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시점 및 규모, 조직적 전당대회 개입 정황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신천지 개입을 둘러싼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선 당 대표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발표하게 되면,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사과가 됐든, 진짜 (개입이) 있었다면 수사를 의뢰하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당의 자체 조사로 의혹이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사법기관이 아닌데, (신천지) 검증이 되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특히 친청계는 신천지가 전당대회에 개입한 증거와 그 과정에서 제기한 '3자 비밀연합'의 구체적 근거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에 따라 친청계의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한 친청계 관계자는 "(구체적 근거가 없다면) 여러 가지 강한 대응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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