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정연설 40초 중단…野 항의에 "계속 방해하는 얘기"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2일, AM 10:52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2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한 반면 포스터를 단말기 뒷면에 붙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에 이 대통령이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고 맞받으면서 40초가량 연설이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올해보다 12.8% 늘어난 820조 9000억 원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오전 10시 2분쯤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어나 박수를 쳤다. 정청래·한병도·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입구 맨 앞에서 이 대통령을 맞았고, 이 대통령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중앙 통로 양쪽에 줄지어 선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하며 들어왔다. 통로 쪽 의원들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고, 안쪽 자리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좌석에 앉아 있었다. 이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국민의힘 쪽부터 인사했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모니터 뒷면에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랏빚 162조+미래빚더미기금'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한 대목에서 첫 박수를 친 데 이어 청년 예산, 아동기본수당 등을 설명할 때도 박수로 호응했다.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 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자 웅성이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웅성임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의석에서 "초과세수가 있는데 왜 추가 국채를 발행하느냐"는 말이 나왔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 재개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 얘기를) 계속 조금 더 듣고 하겠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국민의힘 의석에서 항의가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연설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이 대통령이 "신혼부부에게 혼인지원금 1000만 원을 지급하고"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술렁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연설 원고에는 100만 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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