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판 포스터를 붙이고 앉은 채 항의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에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고 맞받으면서 연설이 40초가량 중단되는 장면도 나왔다.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자리를 떴고, 이 대통령은 홀로 남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며 등을 두드렸다. 민주당 의원들과는 본회의장에 남아 셀카를 찍기도 했다.
국채 대목서 항의…李대통령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올해보다 12.8% 늘어난 820조 9000억 원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약 27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30차례 박수를 쳤다.
앞서 이 대통령이 오전 10시 2분쯤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도열한 채 박수로 맞았다.
정청래 의원, 한병도 원내대표, 김민석 대표가 입구 맨 앞에 섰고, 이 대통령은 이 순서대로 악수한 뒤 중앙 통로 양쪽에 줄지어 선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하며 본회의장 연단으로 향했다.
통로 쪽 의원들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고, 안쪽 자리 여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좌석에 앉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국민의힘 쪽부터 인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니터 앞에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라빚 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한 대목에서 첫 박수를 친 데 이어 청년 예산, 아동기본수당 등을 설명할 때도 박수로 호응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석은 이 대통령이 연설 도중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 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자 웅성이기 시작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웅성임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의석에서 "초과세수가 있는데 왜 추가 국채를 발행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 재개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재차 "(국민의힘 의원들 얘기를) 계속 좀 더 듣고 하겠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 항의가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약 40초 만에 연설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2026.1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 도중 "신혼부부에게 혼인지원금 1000만 원을 지급하고"라고 말한 대목에서 술렁이기도 했다. 연설 원고에는 100만 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문화 예산을 설명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서로 담소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이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정부는 심의 과정에서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은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떠난 본회의장…조경태 등 두드리고 여당과 셀카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줄줄이 퇴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좌석 사이 통로로 이동하며 윤건영·민병덕·안도걸·고민정·김현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나가는 길에 국민의힘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에 남아 있던 조경태 의원을 찾아가 악수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조 의원에게 엄지를 치켜들어 보였다.조 의원은 지난 8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후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 뒤쪽에 줄 선 민주당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동아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내 이 대통령을 촬영했고, 문대림·민홍철 의원은 이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통로 끝에서는 조국혁신당 의원들,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악수했고 진보 정당 의원들과도 웃으며 대화했다.
출입구로 향하는 길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가왔다. 김현 의원을 시작으로 서영교·이용우·김태선·이언주 의원이 이 대통령과 셀카를 찍었고, 한민수·김남국·서미화 의원과의 사진 촬영까지 응한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나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설 전 사전환담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반갑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고 인사했다. 사전환담에는 재제청 갈등을 빚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도 참석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