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2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미래를 내다봤을 때 지속 성장의 토대를 갖추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맞다"며 "경쟁이 전쟁이 되면 안 된다"고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027년도 예산안 설명 및 국회 통과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차 국회를 찾아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와의 사전 환담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늘어난 만큼의 재정을 빚 갚는 데 써야 한다(고 한다). 일면 타당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면서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관리재정 수지가 마이너스 0.1 정도여서 거의 신규 국채 발행 없이 국가 살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실질성장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국채 비율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48% 정도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 부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크게 없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가의 더 나은 미래,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국가와 국민에게 바람직할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합리적 경쟁을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라며 "많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며 취재진이 퇴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예산안)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빚을 갚으라는 것이냐"고 하기도 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이날 환담에서 "2027년도 예산안은 약 820조 원대 규모로 역대 최고 규모"라며 "국회는 이번 예산안이 국민 삶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긴요하게 잘 쓰일 수 있도록 꼼꼼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정한 법정기한 내에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과 국익 앞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런 데서 국회와 정부 역시 함께"라고 강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비공개 환담에서 "수출, 국민 1인당 GNI(국민총소득) 등 대한민국호 경제 지표를 나타내는 고도계 숫자는 매우 높지만, 국민 체온계는 여전히 차갑다. 고도계와 체온계 모두를 국정지표로 삼아달라"고 했다고 썼다.
신 대표는 또 "지방에 내려가 보니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는 늘었다는데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며 "국회가 꼼꼼히 살피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시정연설 뒤 이 대통령 퇴장 길에 "시정연설 말씀대로 격차 해소를 위해 대통령 직속 불평등대응위원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그것도 좋은 생각"이라며 주변의 비교섭단체 정당 의원들에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환담 시작 무렵엔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잘 계세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최근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를 추진하며 여권과 사법부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 두 사람이 마주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반갑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며 웃으며 인사했다.
환담엔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과 한성숙 국무총리, 조 의장, 남인순·박덕흠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한병도 원내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신장식 대표,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호철 감사원장 등이 참석했다.
smith@news1.kr









